라포엠, 신곡 음원 차트 1·2위 석권...라포엠 표 이지 리스닝 음악도 通했다!
2024-04-25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시니는 지난해 9월 ‘터벅터벅’부터 ‘무드포러브(mood4luv)’, 최근 신곡 ‘잘됐으면 좋겠어’까지 총 세 곡을 발표했다. 데뷔곡 ‘터벅터벅’은 당초 이별이 주제였으나, 앨범을 준비하며 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결국 ‘꿈’으로 주제가 바뀌었다. 시작을 의미하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곡을 쓸 때 중요시 여기는 건 ‘단어’ 혹은 ‘문장’이에요. ‘터벅터벅’은 걷는 것에 모티브를 얻은 의태어고, ‘잘됐으면 좋겠어’는 그 문장 자체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무드포러브’는 원래 이름이 ‘안아줄게’였고요. 뇌리에 박히는 건 키워드라고 생각해서 그걸 중요시 여겨요.”
‘잘됐으면 좋겠어’라는 문장도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헤어진 상대방이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어떠한 일이 잘되길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중 시니는 이별을 겪은 여사친(여자사람친구)을 위로하다가 생긴 감정을 고백하며 ‘이제 너랑 시작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부여했다.
세 곡의 또 다른 공통점은 듣기 편안한 멜로디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소위 ‘인디신’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어쿠스틱한 느낌부터 부드러운 미디엄 템포의 곡의 느낌이 풍긴다.

“요즘 들어 잔잔하면서 리드미컬한 음악이 많이 나오는데, 어렸을 때부터 그런 음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음악은 하면 안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일반의 음악과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특별한 임팩트 있게 확 다가가거나 강하게 자극을 주기보다, 편안하게 옆을 지키고 있는 것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시니 보컬 역시 귓가를 녹이는 달달함과 포근함이 묻어난다.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일명 ‘속삭이는 목소리’다. 덕분에 시니는 ‘고막남친’이라는 수식어도 얻게 됐다. 시니는 “수식어 때문에 엄청 놀림을 받고 있다”면서 웃었다.
“그래도 수식어가 마음에 들어요. 저를 표현해주는 단어니까요.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게, 요즘 어쿠스틱한 음악이 너무 대중화되어 있기도 하고 계속 그렇게 불러야 할 것 같아서요. 요즘 음악적인 고민이 많아요. 색다른 사운드나 퓨처 베이스를 넣어보는 등 새로운 시도를 생각 중이에요.”
알고 보면 활동명인 ‘시니’ 역시 특유의 편안함에서 비롯됐다. 시니의 본명은 강신으로, 어머니가 뒷글자를 따 ‘신이(시니)’라고 부르셨다고 한다. 그래서 ‘시니’라고 불렸을 때 정겹고 친숙했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느껴야 사람들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름을 ‘시니’라고 짓게 됐다.

시니는 성격과 취향, 생각이 모두 일관성이 있었다. 좋아하는 영화는 재개봉할 때 찾아 가 보기도 하고, 집에서도 밥을 먹으며 틀어놓을 정도로 ‘보고 또 보고’를 한다고. 다만, 음악에 있어서는 조금 달랐다.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들었을 때 ‘어쿠스틱 하는 애야’ ‘알앤비 하는 애야’ 이렇게 떠올려지기보다, 제가 여태까지 음악을 공부해오면서 느꼈던 걸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기본 장르를 두더라도 여러 가지 색깔이 보였음 해요. 완전 힙합스러운 것도 해보고 싶고, 펑크도 좋아하는 음악이에요.”
최근 시니는 자신 목소리에 담긴 새로운 색깔을 찾았다. 바로 고음이다. 폭발적으로 때려 박는 느낌보다는 얇은 가성을 쓰는 것인데, 원래는 가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가성 창법(팔세토 창법)이 슬그머니 나오는 추세다”라며, 어떻게 보완해 선보일지 고민을 하게 됐다. 이외에도 시니가 꿈꾸는 욕심은 무궁무진했다.
“2017년에는 제 이름을 좀 더 알리고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 제 이야기를 하나의 영화처럼 볼 수 있는 정규앨범도 내보고 싶고, 서울재즈페스티벌도 꼭 나가고 싶어요. 또 아무래도 작곡가로서 욕심이 있으니, 누군가에게 곡도 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