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드라마?...웃음 품은 우리네 이야기 ‘초인가족 2017’

기자 2017-02-16 15:29:13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시트콤과 드라마의 경계에 선 ‘초인가족 2017’이 탄생했다. 드라마는 재미뿐만 아니라 공감 가는 우리네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자 한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SBS 새 시트콤 ‘초인가족 2017’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혁권, 박선영, 김지민, 엄효섭, 박희본, 김기리, 이호원 등이 참석했다.

‘초인가족 2017’은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를 ‘초인’이라는 주제로 일상 이야기를 풀어낸 미니드라마다. 또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눈물겨운 고군분투기이자 웃음 가득한 시트콤이다. 평범한 회사원, 주부, 학생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성, 풍자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박선영은 “매회 우리 이야기를 하는 거라 공감이 가실 거다. 웃기다가도 찡하기도 하고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그럴 것 같다”고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박희본은 “‘초인가족 2017’이 시트콤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요소가 다른 드라마보다 많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혁권이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하셔서 나는 무조건 한다고 했다. 또 배우들끼리 뭉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인가족 2017’에는 특유의 개그코드를 지니고 있는 박혁권과 엄효섭, 개그맨으로서 첫 드라마에 도전하는 김기리 등이 출연한다. 웃음이 빵빵 터질 것으로 기대되는 라인업이다.

이런 드라마의 특성을 증명하듯, 박혁권은 현장에서 끊임없이 재치 넘치는 멘트를 던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혁권은 지난 작품들과 ‘초인가족 2017’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펀치’에서는 2대8을,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올백머리였다. 이번에는 5대5다. 욕 먹을 수 있겠지만 공유 머리다”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극중 아버지 역할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으니, 조카를 떠올리며 감정을 쓰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것도 여의치 않은 게, 누나랑 재작년에 싸워서 연락을 안 하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김기리는 “개그맨들이 오버하고 떠 있는 연기 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캐릭터 자체가 좀 떠 있고 왈가닥한 캐릭터라 그런 걱정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내가 연기를 할 때 감독님이 ‘박 대리(극중 역할)가 아니라 김기리가 나오려고 해’라고 하신다. 그게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데 사실 무슨 이야기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앞으로 알아가야 할 것 같다”고 개그맨이 아닌, 배우로서 각오를 다졌다.

 


‘응답하라 1997’ ‘가면’ 등을 통해 연기 호평을 받아온 이호원의 연기 또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이호원은 “최문석 감독님의 ‘발리에서 생긴 일’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꼭 한 번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혁권과 엄효섭 선배님 연기도 많이 봐왔는데, 이번에 연기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학생이 된 기분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호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시트콤과 신입사원 역할에 도전한다. 이호원은 “직장생활을 안 해본 사람이니 공부를 하려고 ‘미생’을 볼까했다. 그런데 괜히 봤다가 비슷하게 연기하게 되면 안 좋을 것 같아서 1회만 봤다”고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을 털어놨다.

또한 “인터뷰도 많이 찾아본다. 최근 영화 ‘럭키’의 유해진 선배님 인터뷰를 봤는데 웃긴 연기할 때 너무 웃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내가 웃기려 들지 않고, 웃긴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빵’ 터지는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대본을 보고 많이 웃었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글만 보고 그렇게 웃지 않는데, 만화책을 보듯이 웃었던 것 같다. 진영 작가님은 천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그걸 또 선배님들이 표현해주시니 재미가 배가 되더라”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박혁권의 말에 따르면 ‘초인가족 2017’ PD는 드라마를 ‘시트콤’이라고 칭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시트콤의 요소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드라마의 래퍼런스를 따라가고 있어 ‘초인가족 2017’은 ‘초감성 미니드라마’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배우들의 유머감각이 너무 뛰어났다. 박혁권은 작품의 시즌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시즌을 갈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딸이 극중 중2인데, 너무 커버리면 어떡하냐. 이제 대학생이 됐으니 많이 변할 텐데”라고 답해 끝까지 웃음을 줬다.

거침없는 웃음과 공감 스토리를 품은 ‘초인가족’은 총 40부작로 구성됐다. 오는 2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10분 2회씩 전파를 탄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