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청춘의 프리즘

기자 2017-02-19 10:46:34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화양연화’ 시리즈를 마친 방탄소년단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청춘이 계속 달린다는 또 다른 신호탄이었다.

방탄소년단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동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Ⅲ ‘더 윙스 투어 인 서울(The Wing tour in seoul)’을 개최하고 약 2만 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18, 19일 이틀간 진행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최근 발매된 새 앨범 ‘윙스(wings)’ 외전의 수록곡 ‘낫 투데이(Not Today)’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수십 명의 댄서와 함께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화려한 조명과 화염효과는 일사불란한 멤버들과 댄서의 퍼포먼스를 돋보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멤버 손짓 하나에도 환호성을 지르며 멤버들을 환영했다. 지민은 “오랜만에 보니 떨린다.”고 말했고, 제이홉은 “드디어 3부작의 마지막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어떻게 끝이 날지 우리도 궁금하다”면서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멤버들은 2014년부터 차근차근 공연장 규모를 늘려온 것에 대해 감격을 표했다. 뷔는 “아미(팬클럽) 덕분에 대상도 타보고!”라며 팬들의 응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애교를 부렸다.

방탄소년단은 ‘엠 아이 롱(Am I Wrong)’ ‘뱁새’ ‘쩔어’로 강렬한 무대를 이어갔다. 이후에는 멤버들 각자의 개성을 살린 VCR과 함께 솔로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스포트라이트 속 모습을 드러낸 정국은 ‘비긴(Begin)’을 불렀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절도 있는 안무를 더해 막내의 반전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민은 돌출무대에서 등장해 붉은 빛 조명과 함께 ‘라이(Lie)’로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민은 상처와 아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혼신의 안무를 선보였다. 분위기를 이어받은 슈가는 강렬한 래핑으로 ‘퍼스트 러브(First Love)’ 무대를 완성했다.

랩몬스터는 ‘리플렉션(Reflection)’을, 뷔는 ‘스티그마(Stigma)’를 부르며 자신들만의 감성을 드러냈다. 제이홉은 ‘마마(MAMA)’를 통해 자신의 추억을 노래했다. 수십 명의 합창단과 함께 웅장한 스케일을 뽐내기도 했다. 진은 ‘어웨이크(Awake)’로 가창력을 자랑했다.

방탄소년단은 ‘세이브 미(Save me)’ ‘아이 니드 유(I Need U)’ ‘불타오르네’ 등 ‘화양연화’ 시리즈 곡들을 부르며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세이브 미’는 진, 지민, 뷔, 정국의 ‘로스트(Lost)’ 무대가 끝난 후 이어졌는데, 4명의 멤버가 노래를 부르다가 눈 깜짝할 새 나머지 세 멤버가 등장해 완전체가 되어 칼군무를 펼치는 순간은 감탄이 나오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노(N.O)’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데인저(Danger)’ ‘런(Run)’ 등 타이틀곡 메들리를 이어가며 그간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순서도 마련했다. 아울러 ‘호르몬 전쟁’ ‘21세기 소녀’ 등 초창기 노래들을 부르며 공연장을 방탄소년단의 색깔로 물들였다.9

공연은 외전을 제외하고 ‘화양연화’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피 땀 눈물’과 함께 마무리됐다. 신곡 ‘아웃트로: 윙스(Outro: Wings)’ ‘봄날’은 앙코르 순서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공연은 ‘화양연화’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활동인 만큼, 지금까지의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진은 “방탄소년단의 역사를 빨리 훑어보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교 시리즈부터 화양연화까지,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청춘의 프리즘이었다. 아프고 힘들고 방황하고 거친 시간들을 담아냈다. 그리고 열정과 패기로 끝없이 달리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모든 것은 ‘우리’로 귀결됐다. 방탄소년단은 많은 앨범과 공연을 통해 일곱 멤버가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무대 위에 오르듯, 청춘 또한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음을 알려줬다. 방탄소년단이 노래한 위로와 희망 또한 청춘의 다른 모습이었다.

VCR 중간 등장한 문구 ‘하나이면서 일곱, 일곱 개의 심장의 가진 하나’라는 말은 이번 공연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마지막에 흘러나온 글귀는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청춘을 간직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끝없는 질주를 예고했다.

“함께이기에 웃을 수 있다. 소년은 전진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