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블리즈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정규 2집 앨범 ‘알 유 레디?(R U Ready?)’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러블리즈가 지난해 4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번 앨범 ‘알 유 레디’는 2014년 11월 정규 1집 앨범 ‘걸스 인베이션(Girls' Invasion)’ 이후 약 2년 3개월 만의 정규앨범이기도 하다.
‘알 유 레디’에는 타이틀곡 ‘와우(Wow)’를 비롯해 ‘카메오(Cameo)’ ‘이모션(Emotion)’ ‘새벽별’ ‘첫눈’ 등 총 11개 트랙이 수록됐다.
이날 베이비소울은 “‘어 뉴 트릴로지’가 3부작의 시작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새로운 세계관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알 유 레디’를 설명했다. 류수정은 “2차원의 존재와 사랑에 빠진 것이 러블리즈만의 독특한 세계관이다”라고 덧붙였다.
러블리즈의 세계관은 타이틀곡 ‘와우’로 이어진다. 베이비소울은 “신비로운 가사가 상상하기에 좋았다”면서 “현실 세계에서의 사랑이 아닌, 그림이나 만화 속 인물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라고 곡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마찬가지다. 영상 속 멤버들은 종이인형으로 변신해 2차원적인 사랑을 표현했다. 특히 마이너 코드의 후렴구에도 불구하고, 뮤직비디오는 또렷한 원색과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러블리즈의 초기 콘셉트를 추구하던 팬들도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요소다.
타이틀곡 ‘와우’는 러블리즈의 색깔을 만든 이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진은 “데뷔곡인 ‘캔디 젤리 러브’ ‘안녕’ ‘아츄’ ‘데스티니’까지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원피스와 작사가 전간디, 김이나와 함께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노래 또한 데뷔 초 러블리즈의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과 함께 최근 ‘데스티니(Destiniy)’ 등으로 보여준 마이너 감성이 한데 어우러졌다. 여기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구현해 새로운 느낌도 준다.
멤버들은 “기존 러블리함을 유지하되 레트로한 멜로디를 넣었다. 들으면 저절로 ‘와우’할 수 있는 곡”이라고 타이틀곡의 매력을 말했다.

특히 ‘러블리즈의 페르소나’라고 불릴 정도인 원피스의 윤상은 팀의 색깔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상은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 쇼케이스에서도 진행을 맡으며 러블리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상은 러블리즈가 모르고 있었던 타이틀곡의 비밀도 밝혔다. 윤상은 “밝히지 않은 레시피가 있다. 후렴구에 지금까지 안 썼던 향신료인 라틴 분위기를 넣었다. 너무 넣으면 남미 스타일이 될까봐 킥 정도로만 넣었다”면서 “걸그룹 중에서는 거의 시도하지 않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베이비소울은 윤상과 작업에 대해 힘든 점은 없다면서 “윤상 선배님이 개개인의 취향을 알면 좋을 것 같다고,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알려달라고 하셨다. 든든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느덧 데뷔 4년차를 맞은 러블리즈는 ‘알 유 레디’를 시작으로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는다. 케이는 “곧 봄이 다가오는데 봄의 시작을 러블리즈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색다른 변신에 빠질 준비가 됐는지 물어보는 뜻이다”라고 앨범명의 의미를 전했다.
변화를 대변하듯, ‘데스티니’ 활동 당시 여리여리하고 청순한 드레스를 입었던 러블리즈는 이날 행사에서는 블랙 앤 화이트 의상을 입어 한층 성숙한 매력을 강조했다. 앨범에는 처음으로 유닛곡을 싣기도 했다.
노력한 덕분인지 러블리즈의 타이틀곡 ‘와우’는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1위 및 상위권을 차지했다. 앞선 활동들에 비해 성장한 성적이다. 다만, 멜론 측에서 집계 오류로 인해 순위에서 빠지는 황당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아울러 멤버 예인은 컴백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입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예인은 “안무 연습 도중 발목을 접질려서 단기 깁스를 하고 있다. 무대를 오래 기다려준 팬 분들께 좋은 무대 보여드리지 못해서, 언니들도 같이 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주변에서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발목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러블리즈의 새로운 포문은 순조롭게 열렸다. 멤버들은 이 앨범에 ‘열매’ ‘보물’ ‘스테디셀러’ 등의 수식어를 붙였다. 러블리즈의 맛있게 잘 익은, 반짝반짝 빛나는, 꾸준히 사랑 받을 세계에 빠질 준비만 남았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