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반지를 끼는 순간 사랑이 이뤄진다. 판타지스러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반지의 여왕’이 누구나 꿈꿔왔던 상상을 통해 외모와 사랑에 관한 가치를 되새긴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 2층 M라운지에서 MBC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이하 ‘반지의 여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권성창 PD, 김슬기, 안효섭, 윤소희, 이태선 등이 참석했다.
‘반지의 여왕’은 못난 얼굴에 모난 마음이 절정에 닿을 즈음 가문의 비밀을 간직한 절대 반지를 물려받게 된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모난희(김슬기 분)가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반지를 끼면, 자신의 모습이 좋아하는 사람의 이상형으로 바뀌어 보이는 게 주된 스토리다.
권성창 PD는 “촬영한 지가 오래됐고, 추운 날씨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열심히 했으니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안효섭은 기억에 남는 촬영을 묻는 질문에 추운 날씨를 꼽기도 했다. 그는 “모든 순간이 기억나는데,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있다면 강원도에서 추운 날 물에 빠지는 장면이 있었다. 그 온도에 맞는 준비를 하지 못하고 빠졌는데 만 개의 가시가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반지의 여왕’은 ‘세가지색 판타지’라는 큰 틀을 안고 가는 만큼, 새로운 판타지를 담고 있다. 권 PD는 “사귀고 싶은 사람의 이상형으로 보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지 않느냐. 그 상상이 실현됐을 때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풀어내고 싶었던 판타지를 설명했다.
판타지는 외모 권력의 최하위녀 모난희, 최고의 퀸가 강미주(윤소희 분) 상반된 캐릭터와 남자주인공 박세건(안효섭 분), 변태현(이태선 분)까지 네 명의 청춘 중심으로 흘러간다. 권 PD는 “대본의 캐릭터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가 고민했다. 네 분뿐만이 아니라 감사하게도 잘 맞아떨어지는 캐스팅이었다”고 배우들을 칭찬했다.
김슬기는 못난이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못생긴 역할이어서 정말 잘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고. (웃음)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겸손을 보였다. 이어 “내추럴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평소에 재미있는 표정을 익살스럽게 살리려고 했다”고 연기의 포인트를 전했다.
아울러 “내 모습이 많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요즘 예쁘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온 힘을 모아서 예뻐지고 있는 중이다. 좋게 봐주셔서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해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

안효섭 역시 “슬기누나가 못생긴 연기를 하는 게 쉬웠다고 하는데 굉장히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정말 못생기게 봐야 하는데 못생기지 않았고 사랑스럽게 생겨서 그랬다”면서 “촬영장에서도 진짜 친누나 같이 다정하다. 연기도 많이 알려주시고, 다정다감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김슬기를 칭찬했다.
반대로 완벽한 미녀 연기를 펼치는 윤소희는 “대본에 미주에 대한 묘사가 되어 있는데,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만한 인물이었다. 이게 가능한가 싶었고, 어떻게 예쁘게 보여야할지 고민했다”면서 “메이크업도 진하게 하고 의상도 신경 썼다. 렌즈를 착용하고 살도 빼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노력한 점을 밝혔다.
안효섭은 “소희누나는 언뜻 보기에 차가워 보일 수 있는데, 막상 이야기를 해보면 따뜻하고 잘 챙겨주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반지의 여왕’은 브라운관보다 웹을 통해 먼저 공개되는 단막극이다. 그래서인지 권 PD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전했다. 권 PD는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고 목요일 오후 11시대가 드라마 시간대로 인식되어 있는 게 아니지만,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시청률 말고 다른 곳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작품이 지닌 가치를 알렸다.
‘반지의 여왕’은 6일 오후 11시59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선공개된다. 이후 오는 9일 오후 11시10분 브라운관을 통해 전파를 탄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