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식당’, 시들한 쿡방 속 ‘사람’을 보다

기자 2017-03-10 11:59:37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쿡방의 시대가 갔다. 그 가운데 ‘요상한 식당’이 개업을 했다. 말 그대로 ‘요상한’ 점은, 요리가 중점이 되기보다, 요리를 통해 사람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심이라는 것이다.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올리브TV ‘요상한 식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희경 PD, 김용만, 서장훈, 김종민, 블락비 피오 등이 참석했다.

‘요상한 식당’은 ‘요란하고 수상한 식당’의 줄임말로, 게스트가 요리를 해야 하는 주객전도 쿠킹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게스트는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되, 제한된 시간 안에 셰프의 지령에 따라야 한다. 여행에서 기억에 남았던 음식, 어린 시절 추억의 음식 등을 요리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유희경 PD는 “쿡방과 먹방이 끝났다고 하는데, 그 시점에서 요리 방송을 하게 됐다”면서도 “사람이 살면서 음식이 빼놓을 수 없고, 먹는 즐거움과 함께 만드는 즐거움도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프로그램 제작 의도를 밝혔다.

4MC 김용만, 서장훈, 김종민, 피오는 셰프를 따라 게스트들을 돕는다. 이들은 각각 요리를 대하는 다른 태도로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평소 요리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이들의 조합이 기대를 자아낸다. 현장에서부터 피디를 비롯해 멤버들의 유쾌함이 절로 묻어났다.

유 PD는 “기존 요리프로그램에서 봤던 조합보다는 새로운 사람들을 모셔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우리는 ‘대’자 돌림이다. 대장(김용만), 대세(피오), 대상(김종민), 대인배(서장훈)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종민은 “‘요상한 식당’ 제목대로 요상하다”면서 “진지하게 말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서장훈은 “생각보다 훨씬 스릴 있고 긴장감 넘친다”고, 피오는 “형들 잘 따라서 재미있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양식 조리자격증을 갖출 정도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김용만은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쿡방이 끝물이라고 하지만, 나는 요리를 통해 사람을 만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는데 ‘요상한 식당’이 딱 그런 콘셉트였다”고 기쁜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김용만은 “다른 MC들과 다른 차원으로 요리에 관심이 많다. 칼을 좀 쓸 줄 안다”고 자부심을 드러내면서 “단연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복병이 피오였다. 잠깐 봤는데 감각이 있다. 제멋대로 하는데 느낌이 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피오는 김용만의 칭찬을 받고 더 높은 자신감을 드러내며 예능감을 뽐냈다. 피오는 김종민, 서장훈 순으로 가장 요리를 못하는 사람을 순서대로 꼽으며 “3위는 김용만 선배다. 내가 제일 잘 하는 것 같다. 잠깐 봤는데 내가 가장 감각이 있는 것 같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요상한 식당’은 제작발표회 현장 분위기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엿볼 수 있듯 웃음 충만한 라인업이다. 다만 시청자들이 쿡방에 높은 피로도를 느끼고, 이에 따라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요즘, ‘요상한 식당’의 론칭은 다소 의문이다.

김용만은 “쿡방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도구라고 말한 뜻은 요리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적인 면과 가치관, 생각, 평상시 성품 등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라면서 “단순한 요리프로그램이 아닌, 요리를 통해 사람을 알아가는 방송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서장훈 역시 “처음에 ‘또 쿡방’이라는 생각을 했다. 별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상한 식당’만의 다른 점이 있다. 셰프가 하는 요리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보고 먹고 비교해는 모습에서, 틀림없이 ‘어, 이건 좀 다른데’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더 나아가 게스트가 셰프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은 과거 방송됐던 올리브TV ‘아바타 셰프’와 비슷한 포맷이다.

유 PD는 이와 관련해 “‘아바타 셰프’의 발전된 형태다. 게스트가 조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고, 여기에 식당을 운영하는 네 명의 주인과 게스트의 콘셉트가 추가돼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차별점을 털어놨다.

‘요상한 식당’만의 포인트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데 피오를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피오의 승부욕이 엄청나다”면서 “김용만의 말대로 짧게 찍고 회차는 오래가는 프로그램이 되려면 네 MC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주인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도 있어야 하고 주인이 가장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상한 식당’은 오는 1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8시20분 올리브TV와 tvN에서 전파를 탄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