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러블리즈가 만들어내는 ‘러블리즈스럽다’

기자 2017-03-15 16:17:31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러블리즈가 색다른 ‘러블리함’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상큼한 분위기의 ‘캔디 젤리 러브’로 데뷔한 러블리즈는 지난 타이틀곡 ‘데스티니(Destiny)’로 변화가 담긴 3부작을 시작했다.

최근 발매한 정규 2집 앨범 ‘아 유 레디?(R U Ready)’는 그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데스티니’의 마이너 감성을 살리면서도 기존의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게다가 이번 앨범은 지난 활동 이후 약 10개월 만에 나오는 것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서지수는 “오랜만에 팬 분들 만나니 너무 신난다. 10개월 동안 못 만났던 만큼, 앞으로 만나고 싶어지게끔 만드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베이비소울은 “그동안 쉬면서 멤버들과 더 돈독해지기도 했고 빨리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오랜만에 활동하니 의욕도 생기고, 느낌도 색다르다”고 말했다.

진은 “언니들 말처럼 즐겁고 떨리는 마음이 컸는데, 컴백 후 활동한 기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간이 빨리 갔다. 아직 팬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앞으로 더 자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미주는 “주변 반응이 너무 궁금했는데, 기대한 만큼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감동 받았다. 그 기운으로 열심히 활동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와우’라는 노래의 감탄사처럼 신나게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 유 레디?’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백을 거쳐 탄생한 앨범이다. 특히 2014년 데뷔 당시 발매했던 ‘걸스 인베이젼(Girls' Invasion)’ 이후 두 번째로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더욱 공을 들인 만큼 수록곡 하나하나 타이틀로 삼아도 될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 하나하나 조금씩 꺼내 보여주고 싶을 법도 한데, 러블리즈는 다른 입장이었다.

이미주는 “저희 앨범을 ‘전체듣기’ 하면, 좋은 노래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거다. 좋은 곡 다음에 또 좋은 노래가 나오는데 우리 노래인 거다”라고 자부심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케이는 “좋은 노래를 빨리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록곡 ‘카메오’는 타이틀곡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짝사랑에 빠진 상황을 영화의 주연과 조연에 빗대어 표현한 노래인데, 이와 관련한 작은 일화도 있었다.

진은 “‘카메오’라는 단어가 좀 슬픈 것 같다. 팬사인회에서 팬들이 말해주기를, 이 노래를 들으면 운다고 하더라. 우리의 기억에 자신들은 카메오로 기억될 것 같다는 거다”라고 말하며 자신도 슬픈 표정을 지었다.

타이틀곡 ‘와우(Wow)’는 러블리즈의 페르소나와 다름없는 윤상이 소속된 프로듀싱팀 원피스가 작곡했다. 도입부는 지금껏 러블리즈 노래에서 듣지 못했던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신디 사이저가 어우러진 레트로풍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후렴구에서는 특유의 색깔이 담긴 흐름이다. 여기에 윤상이 “비밀의 레시피”라고 밝혔던 라틴 분위기까지 더해져 독특한 곡이 탄생했다.

 

 

 

 

 

 

 

베이비소울은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였지만, 후렴구가 나오니 ‘아, 러블리즈 노래구나’ 싶었다”고 곡의 느낌을 전했다.

베이비소울의 말처럼 ‘와우’에는 러블리즈의 본모습과 변화가 고루 담겨있다. 그래서 곡이 처음 나왔을 때 대중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아예 확실한 변신을 했으면 좋겠는데 후렴구에서 ‘러블리즈스러운’ 멜로디가 나오니 비슷한 것 같다는 말도 있었고, 오히려 이 후렴구가 담겼기에 러블리즈 노래 같다는 말도 있었다.

이 같은 반응에 흔들릴 법도 한데 러블리즈는 오히려 자신들만의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베이비소울은 “어떤 분들은 아쉽다고 생각하실 거고, 어떤 분들은 저희 색깔이 있어서 좋다고 하실 거다”라면서 “저희는 조금씩 도전하는 중이다. 앞으로 점점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방향성을 드러냈다.

케이 역시 “이번에 비주얼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변신도 많이 했고 성장했다. 앞으로도 색다르고 신선한 모습으로 찾아뵐 것 같다”고 향후 신곡을 기대케 했다.

퀄리티 높은 변신을 위해 공백기 동안 각자의 역량과 끼를 키우기도 했다. 진은 “그동안 멤버 한 명 한 명 다들 보컬이 늘었는데, 대중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점을 털어놨다.

 

 

 

 

 

 

 

이미주는 “저희의 신난 모습과 사랑스러움을 알아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러블리즈 멤버들은 하나 같이 장난기도 많고 발랄한 친구들인데, 대중들은 조요하고 차분한 그룹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진은 “저희가 ‘노잼’이라고 하시는데...(웃음) 알고 보면 웃긴 애들이다. 저희끼리 정말 재미있다. ‘노잼’ 타이틀을 벗어나고 싶다. 여리여리한 이미지가 너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주는 ‘흥미주’라는 별명을 지닌 만큼, 즉석에서 춤을 추고 큰 제스처를 취하는 등 일명 ‘깨방정’을 떨었다. 또 테이블 위에 놓인 과일을 보고 “이것만 먹는 것이냐”고 했더니 “이건 간식이에요!”라고 손 사례를 치며 연약한 이미지를 깨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는 여전했다. 데뷔 4년차, 안정화에 접어들어야 할 시기에 변화를 꾀하고 있는 러블리즈는 불안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모습에 뿌듯해했다. 지금의 변신이 결코 헛되이 돌아오지 않으며, 러블리즈만의 든든한 바탕이 될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데뷔 4년차라고 부담을 느끼진 않아요. 저희는 저희만의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요. 변화를 시도했을 때 단순히 그 모습만 보여지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걸어오고 쌓아온 길도 있고요. 러블리즈가 해온 것에 대해 자신감이 있고, 미래에도 자신이 있어요.”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