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예능감과 음악성 둘 다 갖춘 연예인들은 이제 많다. 하지만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과 음악으로 들려주는 모습이 연결되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가수는 드물다. 헨리는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있다.
헨리는 최근 신곡 ‘그리워요’를 발표했다. 이 곡은 발매 직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발매 4일이 지난 21일에도 상위권 자리를 지키며 트와이스, 하이라이트, 정키, 태연 등 막강한 가수들 속 선전하고 있다.
‘그리워요’는 헨리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멜로디라인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한 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정식 발매하게 된 자작곡이다.
방송 당시 보여줬던 ‘어떠카냐 내 입술이야(어떡하냐 내 입술이야)’라는 서툰 한국말의 가사는 웃음을 자아냈지만, 그 안에 녹아 있는 감미로운 멜로디에 시청자들은 감탄했다. 앞서 헨리가 각종 악기로 화음을 쌓는 연습을 하는 모습을 통해 놀라운 작곡 실력을 뽐낸 바 있어, 그의 한 소절은 임팩트가 컸다.
헨리는 곡 발매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일단 너무 감동이요. 이번 노래 ‘그리워요’는 다같이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원래 제대로 만들 생각이 아예 없었는데, 다들 저를 계속 응원하고 ‘꼭 내주세요’라고 해서 이렇게까지 된 거예요! 여러분 덕분에 이제 자신감이 조금 생긴 것 같아요. 1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그리워요’는 시청자들이 노래 단 한 마디에 감동을 받아 탄생한 결과물이다. 이번 성적은 현재 헨리가 각종 예능에서 엉뚱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사랑 받고 있을지언정, ‘음악 천재’라는 수식어 역시 아직 힘을 잃지 않았다는 걸 입증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 배경에는 헨리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빼어난 음악적 감각과 진정성 있는 태도가 있었다. 헨리는 천방지축 같아 보이지만, 음악 앞에서는 한없이 진지했다. 더불어 자유롭고 감성적인 면모, 음악을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은 헨리의 순수한 모습과 맞아떨어져 시너지를 일으켰다.
헨리는 슈퍼주니어-M 활동뿐만 아니라 자작곡이 수록된 솔로 미니앨범을 두 장 이상 발표하며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알려왔다. 이후 예능프로그램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2’를 통해 수준급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도 자랑했다.
최근에는 SM스테이션을 통해 발매한 자작곡 ‘우리 둘’을 소유와 함께 불러 달달한 듀엣송의 강자로 떠올랐으며, 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 OST ‘니 맘에 들어갈래’를 작사 작곡해 부르기도 했다.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음악수업을 진행, 멤버들과 함께 교가를 직접 만들었다. 특히 헨리는 단순한 소리도 쌓이면 하나의 음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 멤버들이 그 어떤 소리를 내더라도 아우르고 칭찬했다.
멤버들이 웃음을 유발하는 콩트용 멘트를 날리더라도 헨리는 하나하나 받아주며 웃음기 뺀 자세로 방송에 임했다. 멤버들이 각자 파트를 만들고 있을 때 헨리도 베이스 리듬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짧은 순간에도 푹 빠져있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나 혼자 산다’에서 헨리가 자신이 어떤 생각과 과정으로 음악을 만드는지 잘 보여준 것 같다”면서 “또 그간 예능에서 보여줬듯 헨리는 밝고 귀엽고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대중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편이어서 덕분에 대중과 소통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헨리가 워낙 음악을 좋아하고 재능이 많다. 그동안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적 재능을 보여줬을 뿐더러, 생활 속에서도 떠오르는 영감을 음악 작업으로 연결시키는 편이다”라면서 “음악을 대할 때는 좀 더 진지한 것 같다. ‘아는 형님’에서도 음악에 대한 헨리의 열정과 진지함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