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방송] ‘힘쎈여자 도봉순’ 시청률의 ‘단짠’ 법칙

기자 2017-03-27 14:28:58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거침없이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의 시청률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도봉순’의 치솟는 인기가 만들어낸 독특한 양상이다.

매주 금, 토요일 방송되는 드라마는 ‘단짠 법칙’을 철저히 지켜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도봉순’은 3.8%(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이하 동일)의 성적을 기록했고, 다음날 2회는 5.7%까지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3회는 6.0%를, 4회는 8.3%를 기록했다. 5회는 소폭 하락한 7.1%였지만 다시 6회에서 8.6%로 회복했다. 7회와 9회 역시 각각 6.8%, 7.4%로 전주 토요일 시청률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8회와 10회는 9.6%를 차지하며 다시 올랐다.

수치를 살펴보면 금요일 시청률은 6~7%대를 맴돌지만, 바로 다음날인 토요일 시청률은 다시 8~9%로 상승했다. 이렇게 성적이 왔다갔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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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은 평일의 마지막 날로, 대게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며 외출을 하는 이가 많다. ‘본방사수’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대중은 금요일 ‘도봉순’을 보기 위해 VOD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토요일 밤 시간대 역시 본방사수하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금요일보다는 덜하다. 금요일보다는 일찍 귀가해 11시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금요일 ‘도봉순’을 다시보기로 시청한 이들이 몰입도 높은 전개에 다음 회를 궁금해 하고, 이 궁금증이 바로 토요일 본방사수로까지 이어지는 영향도 있다. 그만큼 ‘도봉순’이 재미있다고 풀이된다.

토요일에서 그 다음 주 금요일로 넘어가는 회차는 5일 간의 공백이 있기 때문에 흥미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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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금요일과 토요일 각각의 시청률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도봉순'은 금요일 방송이 끝나고 나면, 다음날은 무조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다.

이미 첫 방송 시청률로 역대급을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던 ‘도봉순’은 6회로 최단기간 8%를 돌파했다. 8회에서는 ‘무자식 상팔자’(9.2%)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로 마침내 기록을 깼다. 이후 ‘도봉순’은 10회에서 9.6%(8회 9.603%·10회 9.668%)라는 족적을 남기며 새로운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도봉순’에게 시청률 하락은 중요하지 않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선들, 어차피 다시 더 높은 수치로 두 발짝 나아간다. 드라마 자체의 힘으로 만들어낸 ‘단짠 법칙’은 ‘도봉순’이 남긴 또 하나의 기록이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