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로 청춘 공략까지’ 봄 개편 맞은 SBS 파워FM

기자 2017-03-29 14:44:31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SBS 파워FM이 봄을 맞아 크고 작은 변화들을 맞았다.

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SBS 파워FM 개편 기념 공동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철, 붐, NCT 멤버 재현·쟈니, 존박 등이 참석했다.

SBS는 2017년 봄을 맞아 라디오 개편을 진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두 프로그램의 신설이다. ‘NCT의 나잇 나잇!(night night!)‘(이하 ’나잇 나잇‘)은 매일 오후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청취자들과 만난다. DJ로는 NCT 재현과 쟈니가 DJ로 발탁됐으며, 지난 20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다.

아이돌 DJ를 내세운 ‘나잇 나잇’은 ‘여심저격’을 표방하며 10대~30대 여성 청취자들을 공략한다. 라디오국 파워FM 이은경 CP는 “라디오와 먼 청취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신설하게 됐다”면서 배경을 밝혔다.

이날 재현은 “감사한 기회로 DJ를 맡게 됐다. 이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첫 날은 끝나고 나서 아무 기억도 나지 않았는데, 하루하루 자연스러워지고 기억도 난다. 좋은 DJ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쟈니는 “우리 두 명이 막내인 만큼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우리 나이가 어려서 청취자들의 연령대도 어린데 음악 선곡들에 작용할 것 같다”고 본인들만의 차별점을 말했다.

 

 

 

 

 

재현 역시 “청취자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가볍고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라디오 방송 같다”고 설명했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위트 가득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만큼 재현과 자니는 본받고 싶은 DJ로 각각 컬투와 슈퍼주니어를 꼽았다.

연예계 선배이자 DJ선배인 김영철은 재현과 쟈니에게 “나는 모니터를 많이 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사연도 많이 듣고 예능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DJ붐의 붐붐파워’도 신설됐다. 이 프로그램은 SBS 러브FM에서 약 1년 간 ‘붐의 드라이빙 클럽’을 이끌었던 붐이 자리를 옮겨 진행한다. 대신 파워FM의 ‘김창렬의 올드스쿨’은 러브FM으로 채널을 이동했다.

이 CP는 “가장 어려운 결정은 ‘올드스쿨’이었다. 청취율에서도 대표 프로그램이었고, 10년을 함께했기 때문이다”라면서 “‘올드스쿨’이 러브FM에 지원사격을 나갔다. 이 자리를 빌어 김창렬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렇게까지 편성을 이동해 붐을 파워FM에 영입한 이유에 대해 이 CP는 “붐 이미지가 파워FM 같고 잘 이끌어나간다. 또 잠재력이 폭발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사를 하게 된 붐은 “모든 것이 바뀐 것 같다. 11층 라디오국 맨 끝 방에 가장 작은 평수에서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줬었다. 카메라도 내가 맞추고 내추럴하게 진행됐는데, 파워FM으로 옮기면서 카메라 감독님도 들어오시고 방도 커졌다”고 달라진 점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문자나 청취자들의 반응이 좀 더 뜨거워지고 다양해진 것 같다. 이름 붐처럼 다 때려 부수도록 하겠다”면서 “우리는 ‘노래’를 드린다고 하는 게 아니라 ‘무대’를 드린다고 한다. 그만큼 에너지를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드라이빙 클럽’과 같이 ‘붐붐파워’는 독특한 진행방식을 지니고 있다. 90~2000년대 음악을 주로 트는데, DJ는 노래가 흐를 때도 끊임없이 추임새를 넣으며 즐긴다.

이에 대해 붐은 “음악을 정말 사랑한다. 음악이 나갈 때 마이크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일주일만 들으면 다른 방송을 못들을 정도로 심취하실 거다”라면서 “특별한 전략과 게스트는 없지만 청취자와 나, 음악으로 이루어지는 가장 클래식한 라디오다”라고 차별화된 점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파워FM은 시간대도 달라졌다. 오전 1시에 청취자들과 만나던 존박은 1시간 앞당겨진 자정부터 오전2시까지 ‘존박의 뮤직하이’를 이끌어나간다. 이에 따라 오전 2시 방송되던 ‘애프터클럽’과 오전 3시 전파를 타던 ‘김주우의 팝스테이션’ 역시 각각 1시간씩 일찍 시작한다.

음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존박의 뮤직하이’의 내용에는 변화가 없다. 존박은 “변한 게 없다”면서 지금껏 해온 것처럼 잘 이끌 것임을 다짐하면서도 개편 영향을 받은 점을 밝혔다.

그는 “나의 이전 타임에 NCT가 진행을 맡아서 나이가 어리신 분들도 나의 프로그램을 들어주실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아침을 깨우는 ‘김영철의 파워FM’ 역시 별 다른 변동사항은 없다. 김영철은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에 이어 파워FM에서 5개월 째 진행하고 있는데, 내가 아침형 인간이기도 하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어울리는 톤이 아침이더라. 잠을 깨우는 목소리여서 ‘국민 목소리’가 되겠다고 했던 적이 있다”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시간대임을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