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Z 재찬,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 주연 캐스팅…데뷔 후 첫 청춘 사극 도전!
2024-04-16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예쁘게 포장된 이미지가 아니라 뜻밖의 모습이 가득한 자신을 그대로 바라봐주길 원하는 배우,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솔직함과 특유의 고집, 신중함. 그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김민석은 그래서 더 매력 있었다. 화려한 가면을 쓰고 답답해하는 대신, 차라리 말간 민낯을 택한 편 같았다. 그게 더 어울리기도 했다. 그의 말투와 표정에는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 볼 줄 아는 대담함이 있었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 대중의 시선이 불편한 이유
김민석이 ‘흥행 3연타’를 이루기까지는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반등은 아니다. 그는 벌써 데뷔 6년차 배우다.
“오디션 프로그램 후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당시 저는 이게 어마어마한 일인지 몰랐어요. 말도 안 되게 쉽게 배우를 시작한 거죠. 그 뒤로 3년 동안 뭘 해도 안됐어요. 혼자 단편영화, 웹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슬럼프라고 할 수도 있는 기간이었어요.”

말은 슬럼프였지만, 진짜 꿈을 찾은 그는 행복했다. 김민석은 “노래를 부를 때는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어서 괴로웠는데, 첫 연기 현장에서 첫 오케이를 받았을 때 느낌이 아직도 생각난다”면서 당시가 떠오르는 듯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인지, 김민석은 현재의 운에 취하기보다 무덤덤해지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다음 작품을 하고 나면 지금 작품 때 배웠던 걸 까먹을 것 같다”는 김민석에게서 조금은 불안한 모습도 느껴졌다.
“혼란을 겪고 있는 시기에요. 원래 마음대로 살았던 사람인데 이제 저에 대한 대중의 집중도가 높아졌어요. 아직도 연예인이라고 생각이 안 드는데, 솔직하게 어떤 행동을 하면 이상하게 보시기도 하고요. 그래서 ‘연예뉴스에 나와서 물의를 일으킬지언정 사회면에는 나오지 말자’고 정의를 내렸어요. (웃음)”

이 정도면 사실 옆에 앉은 홍보팀이 안절부절못할 정도로 ‘센 발언’이다. 그 정도로 그는 자신을 꾸미려 하지 않았다. “원래 자유로운 사람인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저의도 ‘내가 뭘 해도 예쁘게 봐달라’가 아닌, ‘있는 그대로 봐달라’였다.
“어린 시절 방황도 많이 하고 기분파였어요. 이제 효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 학창시절 때 효자는 아니어서 그래서 한이 된 것도 있어요. 방송에서는 좋은 모습만 편집돼서 보여지다보니, 제가 순수하고 드라마에 나오는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는 시선들이 불편해요.”
◇ 배우 김민석=사람 김민석
김민석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사람’에 대한 답이 나왔다. 그는 “‘어떤 배우’라기보다 ‘나다운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배우가 되는 건 당연한 목표이고, 남한테 잘 보이는 사람보다, 자기 사람들 잘 챙기고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람들이 막아줄 만큼 인정받는 ‘좋은 사람’이고 싶다“고 말했다.

‘피고인’은 배우, 그리고 사람으로서 김민석 그 자체였다. 작품의 의미를 물었더니 그는 한참을 입을 닫고 신중하게 고민했다. 그러다가 입을 떼고 “‘증명’이라고 말하면 너무 건방지려나...”라고 내뱉었다. 망설이던 모습은 기로에 서 있는 현재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 했다. 그래도 김민석은 자신만의 정의를 내렸다.
“‘피고인’은 저를 증명한 드라마에요. 실제로 누군가에게 ‘쟤는 여기까지다’라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거든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여기까지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생각의 사춘기는 마음의 짐이다. 한없이 무겁다. 의도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되며, 이 길을 걷고 싶어도 앞에는 또 다른 황야가 펼쳐진다. 하지만 걷고 또 걷다보면 어느새 그 길은 내가 밟고 다져놓은 탄탄한 경로가 된다.
“제가 이렇게 잘 된 게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항상 주제를 알고 감사할 줄 알려고 해요. 그러면서 웨이트 운동처럼, 제가 짊어질 수 있는 무게를 지고 싶어요. 오래 행복하려면 무리하지 않고, 또 게을리 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해요.”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