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해가 바뀌고 돌아온 위너는 1년 그 이상의 변화를 머금고 있었다. 최근 싱글앨범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를 발매한 위너를 만났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팬 분들에게는 V라이브 등을 통해 계속 콘텐츠를 드렸기 때문에 공백이 큰 느낌은 아니에요. 이번 활동부터는 4인조이다 보니 빈자리는 느껴지겠지만 완성도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심기일전했어요.”(강승윤)
위너는 멤버 재편이라는 큰 변화를 맞았다. 멤버 남태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탈퇴했고, 위너는 4인조가 됐다. 그래서 ‘4’라는 숫자에 집중했다. 앨범은 4월 4일 4시에 발매됐고, 앨범명 역시 ‘4(four)’와 동음이의어인 ‘포(for)’를 사용했다.
“4는 왠지 운명의 숫자 같아요. 저희가 4명이 된 것도 걱정하고 힘들어하기보다 겸허히 운명처럼 받아들이려고요. 앨범명은 ‘위하여’라는 뜻의 ‘포’를 썼는데, 우리를 향한 걸 수도 있고, 운명을 향한 걸 수도, 팬들을 향한 걸 수도 있어요.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싶었어요.”(강승윤)
아무래도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최근 활동까지, 다섯 명이 함께한 이들이었기에 남태현의 공백은 클 수밖에 없다.

“숙소생활을 같이 했기 때문에 빈자리가 느껴졌어요. 또 안무 연습할 때도 다섯 명이서 맞추는 게 동선 등의 면에서 홀수가 완벽하고요. 이번 활동은 여러 모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어요.”(강승윤)
“걱정을 많이 했어요. 기본적으로 아이돌은 센터를 중심으로 대열을 잡아야 안정감이 있는데, 4인조로 했을 때 센터도 애매하고 대칭이 안 맞아서 안정감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새로운 것 같아요. 역발상으로, 대칭이 안 맞는 게 오히려 예술적이고 아트적인 대열로 보일 수 있는 것 같아요.”(이승훈)
그러면서도 이승훈은 “짝수 선배님들 존경한다”면서 웃었다. 텅 비어버린 곳을 매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음악뿐이었다. 멤버의 변화와 별개로 위너는 더 완벽하고 새로운 음악을 내세워야했고, 실제로도 그랬다.

“멤버의 빈자리와 음악적인 변화의 상관관계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저희가 마이너하고 감성적인 노래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는 메이저틱한 노래를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연습생 때 춤 연습을 열심히 했는데 막상 데뷔를 하니 그렇게 춤을 출 노래가 많이 없기도 했고,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에 꽂히기도 했고요.”(강승윤)
앨범 속 두 개의 수록곡은 모두 타이틀이다. ‘릴리 릴리(Really Really)’는 봄과 잘 어우러지는 투명한 분위기의 곡이다. 사랑스러움과 함께 흥, 화사함, 열정 등이 느껴진다. 반면 ‘풀(Fool)’은 기존 위너가 보여줬던 이미지를 잇는 곡으로, 이별을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지금까지는 이별, 아픔, 공허함 등을 표현했는데 이제는 풋풋한, 나이에 맞는 음악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이번 앨범으로 성숙해졌다’는 표현을 계속 쓰고 있는데요. 원래 하던 것에 안주하지 않고 여러 가지 장르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 성장을 강조하고 싶었어요.”(강승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인터뷰①] 위너 “이번 앨범으로 성숙해졌어요”
[인터뷰②] 위너의 공백, 가치 충분한 빈자리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