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멤버들은 보컬과 랩 할 것 없이 각자 역량을 키우며 공백기를 보냈다. 덕분에 ‘릴리 릴리’ 같은 산뜻한 곡도 위너만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었고, 음악은 더욱 단단해졌다.
“이번 앨범 준비를 하기 전부터 자기발전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승윤이 곡을 만들 때마다 보내주는데 그걸로 연습하기도 했어요. 노래 녹음을 하면서 수업을 하는 편인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녹음할 때도 편하고요.”(김진우)
“옆에서 계속 진우 형의 답변을 들었는데, 제3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형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노래 부를 때 발성이 좋아지고 잘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진우 형의 노래를 들어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표현도 늘은 것 같아요.”(이승훈)
“랩메이킹을 하기 전에 곡 해석을 하는데요. 밝고 영(young)한 느낌의 곡에서 강렬한 래핑을 할 수 없으니, 편하게 들릴 수 있도록 그리고 멜로디컬한 부분들을 살리려고 했어요. 제 톤이 갈리는 목소리가 나올 때도 있는데, 최대한 귀에 잘 감기는 방향으로 하자고 생각했어요.”(송민호)

오랜만의 컴백인데다 도전을 시도하다보니 곡 선정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을 법도 하다. 위너의 작업은 한편으로는 수월하게, 한편으로는 느리고 완벽하게 진행됐다.
“팬 분들이 저희 앨범이 늦게 나오는 게 (양현석) 회장님이 일을 안 해서라고 하시는데, (웃음) 공백기는 회장님의 판단 문제가 아니었어요. 우리가 좋은 결과물을 내지 않아서였어요. 저희도 안 좋은 결과물로 나오기 싫었어요.”(김진우)
“두 곡을 만들었는데 모두 회사에서 반응이 좋아 준비는 일사천리로 됐어요. 후보 곡에는 힙합스러운 것도 있고 팝 시장에서 유행하는 장르 곡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릴리 릴리’와 ‘풀’이 상반된 분위기라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있어서 다음엔 어떤 곡을 들고 나올지 모르겠지만,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강승윤)
‘릴리 릴리’의 안무와 뮤직비디오 역시 다채로운 분위기를 담고 있다. “자유롭게 춤을 춰야할 것 같은 분위기다”라고 하자 강승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칼군무를 하기에는 BPM이 빠른 장르가 아니다. 뒷부분에 칼군무가 나오긴 하지만 젊은 느낌, 멋있게 리듬을 타는 느낌의 퍼포먼스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훈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즉석에서 안무를 보여주자고 해 멤버들을 당황케 했다.

“비주얼 콘셉트를 잡을 때, (캐주얼해진) 음악과 별개로 1집에서 보여준 슈트업되고 포멀한 분위기를 가져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뮤직비디오에서 시커먼(!) 모습들을 보여드렸고요. 슈트를 입고 춤을 추는 게 음악과 안 어울릴 수 있는데, 저희는 오히려 그게 새로웠어요. 많은 분들이 트로피컬 장르를 하고 계시는데, 그 와중 우리만의 색깔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강승윤)
확실히 멤버들은 지난 활동 때보다 한층 자연스럽고 여유로워졌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한 뼘 성장한 위너였다. 스스로도 자신이 있는 모습들이었다. 인터뷰 내내 수없이 등장했던 단어, 성숙의 배경이 됐던 ‘자기 발전’으로부터 나온 용기와 즐거움이 묻어났다.
“매 앨범이 나올 때마다 공백기가 꽤 있었는데, 두세 번 겪고 나니 이제 공백기가 마냥 힘들어할 시간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톱스타가 되기보다 ‘성장형 그룹’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예전에는 노래가 나오기 전에 ‘성적이 안 좋으면 어쩌지’ ‘대중이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재미있고 행복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강승윤)
[인터뷰①] 위너 “이번 앨범으로 성숙해졌어요”
[인터뷰②] 위너의 공백, 가치 충분한 빈자리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