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음악의 본질...공감을 꿈꾸는 어썸

기자 2017-04-13 11:05:41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클래식은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어려운 음악처럼 느껴진다.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는 대중가요 시장에서는 더욱 낯설다. 이에 공감한다면 꼭 그룹 어썸(AWESOME)을 만나봐야 한다. 어썸은 한기주, 유채훈, 길병민 세 명의 성악가로 구성된 보컬리스트 그룹이다. 세 사람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에 공감한다면 꼭 그룹 어썸(AWESOME)을 만나봐야 한다. 어썸은 한기주, 유채훈, 길병민 세 명의 성악가로 구성된 보컬리스트 그룹이다. 세 사람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클래식의 대중화를 꾀하는 이들’이라고 하면 왠지 선구자 같은 거창한 느낌이 들어 마냥 칭송 받는 존재로 각인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직 클래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대중이 있는 반면 클래식 애호가들 역시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계를 넘나든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사실 막상 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어려운 거예요. 어려운 걸 쉽게 보여주려고 하니까요. 아쉬운 점은 대중 분들이 클래식에 관심이 생기면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셨으면 하는 거죠. 물론 저희는 대중 분들이 아무 정보 없이도 음악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요. 서로가 적극적으로 나섰을 때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요.”(유채훈)

“클래식 애호가들은 정통에서 벗어나는 것들에 꽤 보수적인 편이에요. 저희에게 불편한 시각이나 우려도 보내시죠. 전통이 훼손될까봐요. 모두에게 위험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변화무쌍한 모습과 전통적인 모습을 모두 갖춰 쉽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길병민)

 

“연기자든, 글을 쓰는 사람이든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의도를 다른 사람도 느끼길 바라잖아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의 표현 방법은 음악인 것뿐이에요.”(유채훈)

결국엔 음악의 공감이다. 어썸은 언어가 달라도, 장르가 달라도, 낯설어도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본질을 추구한다. 이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랑, 희망, 힐링, 평화 등과 같이 희망적인 내용들이다.

“이번 싱글 ‘일몬도’는 ‘세계’라는 뜻인데, 해가 지면 다시 떠오른다는 내용이에요. 팝 적인 요소가 노래를 표현하는데 적절한 것 같아서 맞는 장르를 골랐어요.”(길병민)

“1절과 2절의 느낌이 좀 달라요. 1절에서는 성악이 아닌 것 마냥 다가서고요, 2절에서는 우리의 특성과 발성을 살렸어요. 듣는 사람마다 신선하다고, 성악하는 애들인데 그 느낌이 아니고 편안하게 들린다고 해주셨어요.”(한기주)

클래식에 관심은 많지만 잘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으로서 “노래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봄이 피어오르는 화창한 느낌이 든다. 자연이 떠오른다”고 수줍은 감상평을 건넸다. 그랬더니 유채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며 “맞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게 감상하신 것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 파트가 많았는데요. 항상 대지, 평화, 잔디, 대자연 등을 생각하면서 녹음했어요. 신들린 사람처럼 막 손짓도 크게 하고요. (웃음)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그런 느낌으로 불렀어요. 부르는 사람이 어떤 이미지에 몰입하면 노래에도 그게 묻어나온다고 생각해요.”(유채훈)

어썸이 낯선 노래로 공감을 키워내기 위해 집중한 것은 바로 전달력이다. 유채훈은 “언어가 다르니 일차원적으로 확 와닿을 수 없다. 듣는 사람이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음색과 멜로디를 듣고 감정을 느끼게끔 하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소구하기 위해 창법도 바꾸고 녹음 현장에 익숙해져야했다.

“평소 밀도 있고 강렬하게 독창을 하는 스타일이었어요. 성악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웅장함과 오버스러움 등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이번 노래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1절을 들은 지인들은 ‘너 맞냐’고 할 정도였죠. 색다른 걸 시도하고 싶어서 색깔 변신을 했고, 팀을 결성한 이유이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도 장르 제한 없이 변화무쌍한 퍼포먼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길병민)

“혼란스러웠던 점은 녹음실에서였어요. 라이브 무대는 트인 공간이다 보니 소리를 멀리 보내고 성량을 키우는데 집중했는데, 녹음공간에서는 아니다보니 그 자체가 낯설었어요. 라이브에서는 음성이 나에게 머무르는 걸 생각하지 않는다면, 음원에서는 숨소리 하나도 세밀하게 들을 수 있는 게 차이점인 것 같아요.”(길병민)

 

어썸은 올해 하반기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그 전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일반 대중가수가 대중을 찾아가듯 말이다. 실제로 어썸은 JTBC ‘팬텀싱어’에 출연 제의를 받기도 했다.

“비슷한 장르를 하시는 분들을 발굴하고 조명해주시니 감사하죠. 그들의 행보가 우리에게도 좋고, 저희 행보도 그들에게 좋은 것 같아요. 사실 ‘팬텀싱어’에 나온 분들 대부분 다 아는 사이에요. 좋은 경쟁상대라고 생각해요.”(유채훈)

비록 일정상의 이유로 ‘팬텀싱어’ 출연은 고사했지만, 이런 식의 방송 출연은 언제든지 OK인 입장이었다. 어느 순간 어썸이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혀 이상할 것 없는 그림이다.

“하반기 정규앨범 작업 탓에 노는 시간보다 연습하는 시간이 더 많아요. 곡은 몇 트랙 만들어져 있는데 하면 할수록 나아지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시간이 길어진 만큼 퀄리티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유행가가 아닌, 명곡을 만들 각오니까요.”(유채훈)

[인터뷰①] 어썸, 클래식 편견을 깨부수다
[인터뷰②] 음악의 본질...공감을 꿈꾸는 어썸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