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드라마 공작단①] 화려한 걸그룹, 이면을 파헤치다

기자 2017-04-16 22:27:05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고 무작정 욕을 먹는 시대는 갔다. 진정성 있는 마음과 준비된 노력이 있다면 오히려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만약, 아이돌이 대본 하나하나를 써 내려가고 결과물을 연기하기까지 한다면 어떨까.

KBS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은 영역 구분을 떠나 진심이 담긴 표현을 바라보고 그 가치를 실현하는 작품이다. 레드벨벳 슬기, 전소미, 마마무 문별, 러블리즈 수정, 오마이걸 유아, 소나무 디애나, 김소희까지 총 7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일명 ‘걸그룹 일대기’를 그린다.

아직까지도 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꿈을 꾸는 시대, 무대 위 아이돌은 매우 화려하다. 하지만 그곳에 오르기까지의 이면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가혹하다.

 

데뷔 전 피, 땀, 눈물이 섞인 연습생 생활을 끝낸다고 다가 아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더 높고 가파른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이미 데뷔를 마친 이들이 출연하는 모습은 아이돌의 실상을 반영한다.

더 나아가 걸그룹의 현실은 더하다. “대한민국에서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문구가 생길 정도다. 어느 순간부터 걸그룹은 가창력과 안무,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기보다 대중의 눈요깃거리가 되어갔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애교 요청은 기본이요, 성차별적인 발언까지 무차별적으로 쏟아진다.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은 짜여진 틀대로 움직이고 발언 기회가 적은 걸그룹들에게 진솔해질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다. 일곱 멤버들은 드라마 작가와 함께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

사진=메인뉴스 DB
사진=메인뉴스 DB

멤버들끼리의 첫 만남,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각자의 경험담을 풀어놓고 공감하며 급속도로 친해졌다는 후문이다. 연습생 시절 힘들었던 일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대중에게 보여지는 직업으로서 고충 등, 현재의 위치와 관계없이 아이돌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직접 대본 작성에는 본인들이 겪었던 애환과 고민 등 경험과 감정이 녹아났다. 진심이 담길 수밖에 없다. 멤버들은 완성된 대본을 바탕으로 직접 연기까지 펼친다. 마냥 웃음 가득한 예능으로 바라볼 수 없다. 늘 객체에 머물러 있던 걸그룹이 주체로 바뀌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이다.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은 다음달 29일 네이버 TV캐스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공개된다. 이후 KBS Joy와 KBS 월드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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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