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떠난 빈자리, '엽기적인 그녀'가 채울 수 있을까

기자 2017-05-15 17:51:27

배우 주원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엽기적인 그녀', 드라마는 첫 방송을 보지 못한 채 입대하는 주원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진석 PD, 주원, 오연서, 이정신(씨엔블루), 김윤혜, 심형탁, 정웅인 등이 참석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 견우와 조선의 문제적 그녀가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 드라마다.

작품은 퓨전사극 장르로, 윤효제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드라마는 두 청춘 남녀의 쫄깃한 연애담과 함께 궁중 암투를 다루며 설렘과 무게감을 동시에 잡을 예정이다.

오진석 PD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지만, 한편 각자의 상황을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한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드라마의 역할이 아닐까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작품은 역사에서 기본적인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픽션’에 가깝다. 이야기의 바탕에 둔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장치들을 조선시대 배경 곳곳에 배치해 신선함을 높이고자 한다.

오 PD는 “사극 많이 찍었던 분들한테는 공식이 있더라. 그런데 나는 그걸 깨는 걸 많이 했다. 사극과 다른 그림도 많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영화와 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이지만 굳이 원작으로 둔 이유에 대해서는 “이제 클래식이 된 작품이기 때문에, 그걸 두고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더라”면서 “구설도 있을 수 있고 원작을 따라한 게 아니냐는 지점이 있을 수 있어서 원작을 기본에 두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원은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에 대해 밝혔다. 그는 “영화와는 완전히 다르다. 새로운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면서 “기존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영화 속 몇 장면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드라마에 사극으로 녹여냈다. 영화와 드라마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큰 재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오연서는 “전지현 선배님이 했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가지고 있는 성격들이 다르고, 전지현의 캐릭터보다 좀 더 노골적이고 망가지는 신이 많을 것 같다. 좀 더 엽기적인 것 같다”고 캐릭터의 차별점을 알렸다.

특히 ‘엽기적인 그녀’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주원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오는 16일 입대하는 주원은 입소 날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발표회에 참여해 직접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와 소감 등을 털어놨다.

덤덤한 모습을 보인 주원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 더 신경 쓰기도 했고 촬영하면서도 영장이 나오면 어떡하나 모두가 같이 고민을 했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느끼겠지만 더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오연서는 기존 있었던 캐스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엽기적인 그녀’는 여주인공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결과를 뒤엎고 오연서가 캐스팅 돼 의문을 야기한 바 있다.

관련 질문을 받은 오연서는 “이 질문을 예상하기도 했고 그래서 두려웠다. 나만 관련된 게 아니라 오해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연서는 “오디션 보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미 정리가 된 상태에서 제안을 받았다. 이전 상황을 알고 있어서 고민했지만 감독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대본도 읽어보니 좋았다. 공석이 된 자리를 차마 거절하기가 힘들었다”면서 “당시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영화 ‘국가대표2’를 홍보 중이어서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엽기적인 그녀’는 ‘귓속말’ 후속으로, 오는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