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의 홍익인디] ‘친하게 지내자’, 사람또사람이 건네는 따뜻한 손

기자 2017-05-17 14:21:51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누구나 나만 알고 싶은 노래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서 꽁꽁 숨겨두고 혼자 야금야금 듣고 싶은 그런 노래들이요. 빛을 봤으면 좋겠는데 막상 뜨면 마음 한켠이 헛헛하고, 알아주지 않으면 또 서운하죠. 그렇지만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놓치기 아까운 앨범을 널리 전파하렵니다. <편집자주>

디자인=정소정

01. 사람또사람 첫 번째 미니앨범 ‘친하게 지내자’

- 2012년 12월 7일 발매

- 7개 트랙 수록

첫 번째 미니앨범 ‘친하게 지내자’는 듀오 사람또사람이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와 손을 잡고 난 뒤 처음 내보인 마음이다. 당시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앨범명 ‘친하게 지내자’는 사람또사람이 대중, 팬들에게 건네는 악수다. 재킷 또한 세 사람이 서로 어깨동무를 한 마냥 바짝 붙어 있는 일러스트다. 사람또사람 멤버 두 명과 하나로 표현된 대중을 뜻하는 건 아닐까.

사람또사람이 건넨 손은 투박하고 평범한 듯 보이지만 잡아보면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다. ‘친하게 지내자’는 약 4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러 오히려 더 눅진해진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사람또사람은 일상 속 사람관계에서 느끼는 사소한, 그렇지만 큰 감정을 노래한다. 이 앨범은 ‘외로움은 원래 그런가보다’라면서도 ‘낡고 닳은 마음들이 나아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 감상포인트

낡은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오건훈과 정소임의 목소리. 가사를 읊는 듯 혹은 내뱉는 창법은 그 어떤 마음일지라도 차분하게 진정시켜준다. 마음 깊숙이 자리한 좌절과 우울, 체념 등을 아무렇지 않게 노래하는데, 통통 튀는 위트의 멜로디에 얹어진 덤덤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보면 정말 별 일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이게 바로 사람또사람 만의 위로가 담긴 악수이자 포옹이다.

∥ 추천곡

399 : 서서히 물들 듯이...‘친하게 지내자’의 포문을 열기에 더할 나위 없이 담백한 곡

사람 또 사람 : 결국 떠오르는 건 ‘사람’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당연한 듯 능청스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 사람또사람 미니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