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량돌 세븐틴, 스스로 틀을 깨다

기자 2017-05-23 16:24:35
사진=김현우 기자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그룹 세븐틴이 또 한 번 자신을 뛰어넘었다.

세븐틴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올원(Al1)’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네 번째 미니앨범 ‘올원’은 제목 그대로를 발음하면 혼자를 뜻하는 ‘얼론(ALONE)’이라고 읽히면서도, 하나의 글자로 본다면 모두를 뜻하는 ‘올(All)’이 된다. ‘하나이면서 함께’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올원’은 세븐틴 개개인의 매력과 팀으로서 개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날 에스쿱스는 “세븐틴이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갖고 있는 감성 중 ‘슬픔’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면서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 든다는 말을 많이 했다. 새로운 모습을 캐럿(팬클럽명)이 좋아해줄지 걱정도 된다”고 변화를 담은 앨범을 발매하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울고 싶지 않아’를 포함해 ‘입버릇’ ‘이프 아이(IF I)’ ‘스위밍 풀(Swiming Fool)’ ‘마이 아이(MY I)’ 등 총 8개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세븐틴이 그간 발표한 ‘만세’ ‘예쁘다’ ‘아주 NICE’ ‘붐붐’ 등이 한 소년이 사랑의 감정을 알아가는 이야기라면, 이번 타이틀곡 ‘울고 싶지 않아’는 인생 전부나 다름없는 누군가를 잃을지 모르는, 처음으로 느낀 깊은 슬픔의 순간에 대한 노래다.

이처럼 그동안 보여준 순수한 감정을 유지하되, 좀 더 깊어진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세븐틴은 처음으로 EDM을 시도했다. 서정적인 감성을 담은 신디사이저와 격렬한 비트가 교차되며 슬픔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김현우 기자

우지는 “타이틀곡으로 처음 들려드리는 장르”라면서 EDM을 선택한 이유로 “청량한 소년들의 슬픔을 어떻게 잘 녹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복잡한 것보다 무대의 뉘앙스나 느낌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장르가 EDM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븐틴이 보여준 무대 역시 이들이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이들은 연기가 가미돼 한 편의 뮤지컬 같았던 퍼포먼스 대신, 부드러우면서도 각 잡힌 칼군무를 펼쳤다. 하얀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차려입은 스타일링 역시 한층 성숙해진 세븐틴에 힘을 싣는다.

퍼포먼스 유닛 리더를 맡고 있는 호시는 안무에 대해 “다양한 동선이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는 “소년의 청량함과 슬픔, 복잡한 마음을 13명의 동선으로 풀어보려고 했다”면서 “현대무용을 보고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2절에 나오는 에스쿱스의 파트 ‘낯설지 않은 길, 이 길이 낯설다’는 숙소로 돌아가던 길 가로등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사진=김현우 기자

또 호시는 “곡 색깔에 따라 안무도 변했다. 기존 파워풀 넘치는 안무였다면 이번에는 선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 문지애 아나운서가 “아름다운 느낌이다”라고 감상을 밝히자, 호시는 “맞다. 그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수긍했다.

세븐틴은 변신을 시도한 만큼, 이번 활동 목표로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드리는 것’을 꼽았다.

우지는 “모든 앨범을 만들면서 늘 진중했지만, 지금껏 밝은 이미지가 부각되어 있어서 앨범 만드는데 있어서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힘들었다”면서 “이번 앨범을 통해 매 앨범 깊게 생각하고 있고 진중한 모습 보여드리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세븐틴 네 번째 미니앨범 ‘올원’은 지난 22일 오후 6시 발매됐다.

사진=김현우 기자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