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본격적인 시작”...시청률 반등 노리는 ‘수트너’

기자 2017-05-31 17:39:02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수상한 파트너’가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로 돋보이는 가운데, 시청률 반등을 노릴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품고 있다.

3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제작센터 대본연습실에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창욱, 남지현, 최태준, 나라가 참석했다.

‘수상한 파트너’는 기억상실로 결정적인 순간을 무한 반복하는 살인자와의 쫓고 쫓기는 스릴러이자 남녀주인공의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다.

총 20부작(중간광고 포함)으로 구성된 ‘수상한 파트너’는 현재 6회까지 방영됐다. 현재 시청률 6~7%를 웃돌며 ‘군주’에 밀리고 있지만,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지창욱은 “가끔 야외 촬영에 나가면 드라마와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꽤 계셔서 재미있게 보고 계시는구나 정도만 체감하고 있다”면서 실감하는 인기를 밝혔다. 이어 “팬 분들이 현장에 먹을 것과 선물을 가지고 와주신다.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피곤해도 힘을 내서 촬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지현 역시 “지인 분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고 밝혔으며, 나라는 음식점에서 주문한 계란말이에 케첩으로 ‘수상한 파트너 파이팅’이라는 글씨가 써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수상한 파트너’는 범인을 추리하는 스릴러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위트 넘치는 개그와 코믹한 호흡, 은근한 로맨스 등이 스며들어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는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지창욱은 남지현과 호흡에 대해 “피곤하고 지칠 때마다 지현씨를 괴롭히고 놀리면서 장난치는 재미로 웃고 하는데, 잘 받아주고 도와준다. 나보다는 한참 동생이지만 고맙다”면서 “호흡이 잘 맞는 배우를 만난 것 같다. 현장에서 장면을 맞춰보는 일 자체가 신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코 장르가 처음이지만 장르보다, 배우들과 호흡하다보니 즐겁다. 그런 분위기가 화면에도 잘 배어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창욱의 절친인 최태준은 “나는 지창욱을 괴롭히는 재미다. 대본을 읽으면서 (남지현 대신) 내가 지창욱과 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전작이 너무 강한 인물이어서 그런지 지금 선하고 귀여운 역할 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캐릭터의 흥미로운 부분을 밝혔다.

극중 비중 있는 역할로 첫 드라마 도전을 하는 나라는 “정극은 처음인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배우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기자간담회 현장 역시 웃음꽃이 가득했다. 배우들끼리 서로 장난을 치고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이어갔다.

지창욱은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말에 자신을 비롯해 남지현, 최태준, 이덕화 등이 모두 모이는 신들을 꼽았다. 그는 “변호사들이 모두 모였을 때 나오는 엉망진창인 신들이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도 즐거웠고 유쾌했었다. 사람냄새가 나는 장면처럼 나왔다. 모두의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지현 역시 “다섯 명 중 세 명 이상 모이면 엉망진창이 되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는 것 같다”면서 “두 명이 나오는 신에서는 똑딱똑딱 나누는 대사들이 많아서 극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연출의 포인트를 밝혔다.

이처럼 ‘수상한 파트너’가 인기를 얻는 이유에는 속도감 넘치는 대본과 찰진 비유가 돋보이는 표현 등도 있다.

지창욱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나 좋아하지마’를 꼽았다. 그는 “다른 의미로 심쿵했다. 또 지욱의 입장에서 그 말을 한 게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본이 너무 내 취향이다. 작가님이 대사를 예쁘게 잘 써주셔서 대본 받는 재미가 있다”고 대본을 칭찬했다.

남지현은 “인류에서 인질로 발전했다는, 평소에 잘 안 쓰이는 단어인 대사가 나온다. 작가님의 대본에서만 볼 수 있는 단어이구나 생각했다”고 작가의 남다른 센스에 감탄했다.

입체적인 대사로 배우들의 캐릭터 몰입을 높인 만큼, 현장에서 애드리브 또한 자연스레 나왔다. 지창욱이 남지현을 안으려다가 힘이 들어 업는 장면, 라면을 먹는 남지현에게 ‘김치도 먹으라’고 하는 지창욱의 대사 등은 모두 즉석에서 연출된 것들이다.

지창욱은 “대본에 나와 있는 것들은 기본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현장과 세팅되어 있는 현장이 다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노지욱으로서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말들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크게 의미가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편이다”라고 애드리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아울러 지창욱은 실제로 검찰청에 방문하고 재판참관도 하는 등 캐릭터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라면서 “법조인들은 서류를 볼 일이 많아서 골무를 낀다고 하시더라. 어떤 검사님께서 쓰던 골무를 주셔서 감사하게도 활용했다. 그런 디테일들이 보여지면 감사할 것 같다”고 잘 보여졌으면 하는 포인트를 공개했다.

이날 7회가 방송되는 ‘수상한 파트너’는 조금 더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창욱은 “3분의 1 정도 촬영했지만 이제 시작인 것 같다. 브로맨스와 워맨스 같은 것도 많이 나와서 볼거리가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초미의 관심사인 ‘진범의 정체’를 출연진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사건 부분에 있어서도 오늘 방송부터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할 것 같다. 그러면서 더 긴장감 있는 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상한 파트너’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