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프로듀스 101’도 막지 못한다...더이스트라이트만의 세계

기자 2017-05-31 17:49:13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지난해 11월 데뷔 쇼케이스를 연 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첫 무대가 너무나 인상 깊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당시 멤버들의 평균 연령은 15세. 기자들을 낯설어하는 앳된 친구들을 보고 흐뭇한 웃음이 저절로 지어졌지만, 그것도 잠시 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시작하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더이스트라이트의 기특한 점은 ‘어린 나이’라는 특이점을 내세워 승부를 보려 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오로지 연주와 노래로 자신들을 증명하려 했고, 그 결과물은 더이스트라이트를 더 이상 ‘어린 밴드’라고 치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인터뷰①에 이어서...

더이스트라이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은 바로 멤버 이우진에 관한 질문이다. 이우진은 더이스트라이트 데뷔앨범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후 발매된 인디댄스/누 디스코 리믹스 앨범 활동을 함께했다. 이에 이우진이 팀의 멤버이냐, 아니냐를 두고 많은 궁금증이 생겨났다.

“누 디스코 버전 앨범을 준비하면서 예비 멤버 우진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약간 예고(?) 같은 느낌이죠. 또 그 버전이 우진이의 목소리와도 잘 어울렸고요.”(이승현)

“우진이는 원래 더이스타라이트 초창기 멤버였어요. 함께 합주와 연습을 하면서 데뷔 준비를 했죠. 그런데 우진이가 생각보다 너무 어린 느낌이어서 데뷔 앨범에서는 빠지고, 리믹스 앨범에 합류를 했어요. 지금의 앨범인 세 번째 앨범에 합류를 할지 말지 고민을 하는 와중 ‘프로듀스 101’이라는 좋은 기회가 왔어요. 우진이가 실전 경험도 쌓고 연습도 하면 좋겠다 싶어서 나가게 된 거죠.”(이은성)

‘보이스 키즈’로 얼굴을 비춘 이우진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Mnet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었다. 현재 15세인 이우진은 방송에서 ‘최연소 참가자’ 타이틀을 얻었고, 한층 성장한 실력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어 모으고 있다. 멤버들은 이 방송을 보면서 본인들도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은 욕심도 없고, 제 스타일과는 맞지 않아서 나갈 의향도 없어요.”(이은성)

“우진이가 큰 인기를 얻고 싶어서 방송에 나가게 된 게 아니에요. 합류를 고민하던 중 좋은 기회가 생겨서, 경험도 쌓고 많이 배우고 오라는 의미로 참가하게 됐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행복해요.”(김준욱)

아직 신인인데다 단순히 ‘인기를 얻고 싶다’는 생각을 할 법도 한데, 멤버들의 생각은 확고했다. 이 소신은 방송뿐만 아니라 ‘어린 나이’에 대해서도 분명했다. 평균 16세라는 타이틀이 업계에서 좋은 전략이 될 수도 있지만, 더이스트라이트에게 나이는 자신들을 둘러싼 환경에 불과할 뿐이었다.

“일단 나이가 어려서 많은 관심을 주시더라고요. 그만큼 저희의 음악을 더 많이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지만, 가끔 어리다고 편견부터 가지고 보는 분들이 계세요. ‘학생이 무슨 음악을 하냐’고요.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저희를 좋게 봐주실 것 같아요.”(김준욱)

“‘학생은 공부를 해야지, 음악을 해?’ ‘음악보다 공부가 훨씬 편할 텐데’와 같은 편견들이 있는게 어린 나이의 단점이에요.”(이승현)

“저희 나이대만의 감성과 느낌을 낼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너무 어려서 그런지, 대중 분들이 꼬마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좀 아쉬워요.”(이은성)

더이스트라이트는 데뷔곡 ‘홀라’에서 ‘나는 아직 어린데 왜 어른들은 강요를 할까’ ‘난 날아간다 나의 꿈으로 간다/난 이제 간다 날 위해 간다/날 찾으러 간다’고 말했다. 선입견이라는 의도치 않은 장애물이 존재하지만, 더이스트라이트는 자신들의 생각대로 꿋꿋이 달려간다.

“밴드를 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기보다, 밴드를 하는 게 즐거워요. 춤추면서 노래하는 보이그룹 분들도 멋지죠. 그런 것처럼 저는 합주하면서 밴드활동을 하는 게 행복한 거예요. 지금 나이 때 낼 수 있는 감성과 나이를 먹으며 점점 성숙해지는 감성을 보여드리겠습니다.”(김준욱)

“아이돌 그룹도 그렇고, 요즘 밴드로 데뷔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 분들과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는 저희만의 음악세계, 저희만이 낼 수 있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이은성)

“저희가 밴드음악, 하고 싶은 음악을 해서 기분이 좋아요.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려서 ‘역대급 밴드’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이승현)

“음악 잘 하는 아이들로 기억되고 싶어요.”(김준욱) “이번 활동을 통해 저희 음악을 더 알려드리고 싶어요. 저희 회사에 트로피를 놔두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 더이스트라이트 트로피가 있으면 좋겠네요. (웃음)”(이은성)

 

[인터뷰①] 음악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인터뷰②] ‘프로듀스 101’도 막지 못한다...더이스트라이트만의 세계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 사진=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