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하이라이트가 비스트를 뛰어넘을 각오를 다졌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캔 유 필 잇?(Can you feel it?)’ 개최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윤두준은 "비스트로 처음 공연했던 곳에서 공연해서 감회가 새롭고, 이렇게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공연 개최 소감을 전했다.
양요섭은 "장난식으로 신인그룹으로서 처음으로 하는 콘서트라고 하지만, 공연은 여러 번 해왔었다"면서 "비스트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했던 곳에서 공연을 하니 기분이 묘하다. 팬 분들도 많이 찾아와주셔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는 몸담았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를 나와, 지난해 12월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큐브로부터 상표권을 넘겨받지 못했고, 결국 원래 이름 ‘비스트’ 대신 ‘하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용준형은 “회사를 만들면서 많은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미래가 흐렸었던 것 같은데, 그 시기에 멤버들끼리 응원해주고 같이 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냐는 말을 하면서 힘을 얻었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정말 감사하게도 이름을 바꿨을 때도 여러 곳에서 많이 찾아주시고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항상 새롭고 즐거운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 비스트로 활동해온 만큼 아직까지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기도 했다. 윤두준은 “그간 해왔던 비스트로서의 활동이 우리에게도, 팬들에게도 좋은 추억이고 팬들에게도 추억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신경이 쓰이긴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래서 더욱 하이라이트는 더 나은 비스트를 위해, 비스트를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자 한다. 실제로 하이라이트는 공연을 마친 첫 날, 함께 모여 밤 늦게까지 회의를 했다고.

손동운은 “비스트의 ‘뷰티풀 쇼’에서는 솔로무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에는 다섯 명이서 함께하는 무대, 비스트로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말하며 하이라이트로서 보여줄 새로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용준형은 “예전에는 잔잔한 무대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신나고 유쾌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면서 “공연이 끝나고 돌아갈 때도 힘이 빠져서 돌아가기보다, 흥분된 상태로 집에 도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콘서트명이기도 한 ‘캔 유 필 잇?’은 뜻 깊은 이름이다. 하이라이트가 새로운 시작을 결심하고 처음으로 내놓은 앨범명이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는 뜨거운 인기를 얻었으며,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등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며 하이라이트의 첫 발걸음에 의미를 더했다.
이기광은 “서로에게 표현은 안했지만 걱정이 됐던 것 같다. 처해진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무엇을 하던 결과가 좋든 나쁘든 같이 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하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 만큼 대중들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기뻤다. 1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수상한 것도 그렇고 너무 기쁜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즐거운 활동이었다”고 덧붙였다.
팬들은 하이라이트 곁을 지키며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음원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사랑 덕분이었다. 하이라이트 역시 팬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양요섭은 “팬들과 만날 기회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이번 활동에서 잘한 점으로 꼽았다. 이어 양요섭은 처음이어서 미숙한 게 많아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다. 앞으로 완성도가 높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동운 역시 “초심을 잃지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 시작하는 만큼 20% 정도 잃었던 초심을 찾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 부족한 회사이고 그룹이지만 비스트를 뛰어넘는 하이라이트로 열심히 하겠으니 응원 부탁드린다”고 특유의 재치를 드러냈다.
이기광은 이번 공연으로 듣고 싶은 평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비스트를 넘어선 하이라이트, 이런 느낌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단독 콘서트 ‘캔 유 필 잇?’을 개최한 하이라이트는 오는 4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그 열기를 잇는다. 이후 다음달 29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를 시작으로 일본, 대만 등에서 투어를 진행하며 해외 팬들과 만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