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①] “남다른 완전체”...2PM, 데뷔 10년차 내공 빛났다

기자 2017-06-12 17:08:32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2PM이 ‘공연장인’다운 완벽한 무대를 꾸몄다. 국내에서 활동이 뜸해 완전체 모습을 보기 힘든 2PM이지만, 알고 보면 해외에서 수많은 공연을 펼치며 내공을 쌓은 이들이다. 2PM은 오랜만에 국내를 찾은 만큼 한껏 달아오른 무대로 팬들을 맞이했다.

2PM은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식스 나잇츠(6NIGHTS)’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날 공연은 지난 2일부터 4일, 그리고 9일과 10일에 이어 개최되는 마지막 공연이었다.

당초 ‘6NIGHTS’는 지난 2월 24일부터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되던 콘서트였다. 하지만 같은 달 26일 공연 도중 멤버 준케이가 팔 부상을 입어 이후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이후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준케이가 합류해 다시 한 번 ‘6NIGHTS’의 열기를 잇게 됐다.

이날 하얀색 슈트를 입고 등장한 2PM은 ‘기브 유 클래스(GIV U CLASS)’ ‘프로미스(Promise)’ ‘메이크 러브(make love)’를 부르며 2PM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아직 부상이 다 낫지 않은 준케이는 깁스를 하고 무대에 올랐지만 무리 없이 칼군무를 소화하는 내공을 보였다.

멤버들은 멘트 없이 계속해서 무대의 열기를 이어나갔다. ‘매직(magic)’ 무대에서는 금빛 꽃가루가 터지며 공연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또 멤버들은 ‘미친 거 아니야’ 무대에서는 많은 댄서들과 함께 뛰놀며 마치 음악 페스티벌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돌출 무대에서 일렬로 서서 몸을 흔드는 모습은 가히 압권이었다.

여섯 곡을 마치고 나서야 멘트타임을 가진 멤버들은 그야말로 만담을 늘어놨다. 각자 재치 넘치는 자기소개도 하고, 평소 모습처럼 가감 없이 장난도 치면서 10년 우정을 드러냈다.

이후 멤버들은 ‘핸즈 업(Hands up)’ ‘핫(hot)’ ‘스틸(Stilll)’ ‘아윌 비 백(I'll be back)’ 등 무대를 펼치며 공연을 절정으로 이끌었다. ‘하트 비트(Heart beat)’ ‘니가 밉다’ ‘어게인 앤 어게인(again&again)’ ‘10점 만점에 10점’ 등 히트곡도 만나볼 수 있었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2PM은 팀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멤버들은 드라마, 앨범, 공연 등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번 공연에서도 따로 또 같이 매력을 뽐냈다.

2PM은 좀 더 특별한 세트리스트를 꾸몄다. 멤버들은 공연 1회차당 한 명씩 각자 3곡씩 선곡을 해 세트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매 회마다 세트리스트가 달라지는 것. 공연 마지막 날인 이날은 멤버 찬성이 선택한 ‘메이크 러브(Make love)’ ‘보이프렌드(Boy Friend)’ ‘오늘 하루만’ 무대를 만나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완전체로서 모습을 드러낸 2PM은 ‘무대를 잡아먹었다’고 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뭐 하나 빠짐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쉴 틈 없는 칼군무와 동선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고, 관객들을 홀리게 하는 무대매너 또한 훌륭했다. 그간 쌓아온 공연 내공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가장 돋보였던 점은 팬들과의 소통이다. 10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가수와 팬 사이답게 척하면 척 호흡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멘트타임에서는 자칫하면 멤버들끼리만 재밌고 늘어지는 토크가 될 수 있는데, 2PM은 팬들과 함께하는 자칭 ‘코너 속 코너’를 진행해 팬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모두에게 뜻 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즉석으로 음악을 부르고 이야기를 하며 약 2-30분 가까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좀 더 가까이에서 팬들을 만나고자 하는 멤버들의 배려 또한 대단했다. 멤버들은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와 ‘오늘 하루만’ 순서에서 무대 위 편에 마련된 공간에 올라 팬들과 마주했다. 대화를 해도 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는데, 멤버들은 계속해서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팬들과 호흡했다.

이날 공연은 그야말로 완전체로 모인 2PM이 극강의 시너지를 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공연장이었지만, 이들이 펼친 무대는 그 어떤 공연장의 것보다 화려했으며 뜨거웠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