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②] 2PM과 핫티스트, 앞으로도 함께하자

기자 2017-06-12 17:10:59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본 공연만 3시간, 앙코르 공연만 1시간, 총 4시간. 2PM와 핫티스트(팬클럽 명)가 유난히도 헤어지기 싫은 밤이었다.

2PM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식스 나잇츠(6NIGHTS)’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날 공연은 지난 2일부터 4일, 그리고 9일과 10일에 이어 개최되는 마지막 공연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여러모로 특별했다. 2PM이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군 입대 전 완전체로 모여 개최하는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 하고 오면 최소 2년, 많게는 4~5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이대로 헤어져도 마지막이 아닌데, 처음 겪는 오랜 이별인 만큼 아쉬움도 컸다. 오후 6시(지연 시간 포함 6시 30분)에 시작된 공연이 오후 10시 20분이 넘어야 끝났으니 말이다. 멤버들은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했으며 노래를 들려줬다. 구석구석 팬들을 찾아다니며 한 명 한 명 눈을 맞추고 손길을 건넸다.

사실 아이돌이 10년 넘게 활동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7년 징크스’라는 게 있지만, 실제론 7년 동안 팀을 유지하기도 벅찬 환경 속에서 2PM은 갖은 시련을 이겨내며 10년의 세월을 보냈다. 2PM과 핫티스트가 함께한 시간들은 그 어떤 가수와 팬보다 각별하고 남다를 수밖에 없다.

콘서트 말미, 2PM의 데뷔 시절부터 현재까지 모습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가만히 서서 영상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아련하고 짠했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며 단단해진 등이었다. 이를 지켜보는 팬들 역시 2PM과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을 테다.

팬들은 멤버들의 앙코르 멘트까지 끝나고 나자 종이비행기를 접어 무대 위로 던지는 이벤트를 펼쳤다. 그 종이에는 팬들이 2PM에게 건네는 짧은 편지들이 적혀있었다. 사실 이를 본 멤버들은 별로 놀라지 않은 듯 보였다. 이런 깜짝 이벤트쯤이야 수도 없이 받아본 베테랑 가수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팬들의 진심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종이비행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준호는 “종이가 무거운가보다. 잘 안날아간다”면서 농담을 던졌다. 눈물을 참기 위해 던진 말 같았다.

그러면서 준호는 “첫 콘서트 때도 종이비행기 이벤트를 해줬는데, 그때 폭풍오열을 했다. 지금도 너무 우리끼리 마지막이라는 것에 취해있어서 이런 이벤트가 있을지 몰랐는데, 우리 대신 눈물을 흘려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어떤 날들의 이벤트보다 더욱 마음 깊이 와 닿았던 장면이었다. 이제 멤버들이 군대를 다녀오면 더 이상 20대인 이들은 없다. 다시 말해, 여섯 멤버들은 20대의 찬란한 시절을 2PM으로, 핫티스트와 함께 보냈다. 이들의 교감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2PM이 앞으로도 쭉 'AND‘의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고, 또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