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쌈, 마이웨이’가 디테일한 생활연기와 몰입도 높은 전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음식점에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서준, 김지원, 안재홍, 송하윤이 참석했다.
‘쌈, 마이웨이’는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5월 첫 방송돼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으로 시작한 ‘쌈, 마이웨이’는 현재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날 박서준은 “사실 우리는 결과를 계속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생방송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데 그 와중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결과가 좋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힘든 와중에도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흥행의 비결은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과 현실적인 이야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바탕에는 사실감 넘치는 대사와 디테일 등이 자리하고 있다.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김지원 분)는 친구 사이인 만큼, 남녀관계지만 시원하게 욕도 하고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단어들도 곳곳에 묻어나 있다.
김지원은 대사에 대해 “디테일을 살려가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확실히 우리가 다 또래이다 보니 우리가 장난치면서 쓰는 단어들을 작가님이 듣고 그걸 대사로 살려주신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많이 연습하고 평소 쓰던 말을 녹여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동만이처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섬세한 연기를 위해 몸을 만드느라 고생하고 있는 부분을 밝혔다. 박서준은 “드라마 출연을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액션이다. 보통은 노출이 초반에 몰려있고 나중에는 다른 부분에 집중하면 되는데, ‘쌈마이웨이’는 중반부터 후반에 몰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한 휴식과 음식섭취가 중요한데 스케줄상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 점점 다가온다. 그래서 이걸 이겨내는 게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렵긴 하더라. 그렇지만 이겨내야 할 당연한 숙제인 것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극중 유일한 연인관계인 김주만(안재홍 분)과 백설희(송하윤 분) 역시 실제 커플들의 대화패턴을 보인다.
이에 대해 송하윤은 “이미 대본에 많이 표현되어 있다. 작가님이 현실적으로 써주시는 것 같다”면서 “리허설을 하면서 우리가 실제로 쓰는 말들을 애드리브로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안재홍은 회사원 연기에 대해 “내 친구 중 대리인 사람들이 많아서 물어봤다. 회사 내에서는 회원증을 빼고 있고 퇴근할 때는 안주머니에 넣고 다닌다고 하더라. 그런 디테일을 가지고 가면 보시는 분들이 공감해주지 않을까 싶었다”고 자신만의 노력을 털어놨다.
여기에 배우들 간의 찰떡호흡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케미 등이 더해지니 ‘쌈, 마이웨이’는 그야말로 고공행진 중이다.
박서준은 ”애라와 많이 붙어있다 보니, 처음에는 김지원이 어색했는데 이제는 애라를 만나는 느낌이다. 편하게 하고 있고, 지금 대본도 훌륭하지만, 대본을 보다가 현장에서 만나서 맞춰보다 보면 훨씬 좋은 그림이 나오는 것 같다. 말할 수 없이 호흡이 좋다“고 김지원과 호흡을 밝혔다.
또 박서준은 동료 배우들과 훈훈한 촬영 현장을 언급하며 "생방송이라 피곤한데, 그 즐거운 에너지 때문에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원은 “마음을 조금씩 확인하는 장면이 재미있는 것 같다. 감정이 심화되어가는 걸 보면서 엔딩을 기대하시겠구나 싶다”면서 “그런 장면들을 촬영하다보니 많이 가까워지는 것 같고 의지할 수 있는 것 같다. 모두 힘이 되고 친구가 되어준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전했다.
송하윤과 안재홍 역시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재홍이가 처음부터 약간 특별하게 편했다”던 송하윤은 “추억이나 기억이 많이 쌓여있는 상태로 시작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감정선도 섬세해야 하고 편한 것보다 더 편하게 해야 오래 만난 느낌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홍에 대해 “나에게 굉장히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파트너인 것 같고, 다시 만나고 싶기도 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안재홍은 “뭐라고 말해도 부족할 것 같다”면서 “매 장면들이 소중하다. 감정선이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좀 더 집중해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슴아픈 장면도 많아서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 모든 것은 드라마 속 ‘공감’으로 통한다. ‘쌈, 마이웨이’는 비록 남들은 ‘흙수저’라고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결코 그 과정은 흙수저가 아닌 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박서준은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럽다면 흙수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히며 4회의 부제였던 ‘못 먹어도 고(go)’가 드라마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안재홍 역시 이 표현이 청춘들에게 의지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비쳤다.
‘쌈, 마이웨이’는 이날 방송되는 8회를 통해 반환점을 돈다. 박서준의 말에 따르면 이번 회에서는 이전 방송분에 나온 대사가 품은 복선들이 차츰 풀릴 예정이다. 앞으로 드라마가 더 큰 호응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박서준은 “어느 순간 애드리브 치지 말자고 생각했던 게, 대사가 다 복선이고 이유가 있던 거더라. 작가님이 뒤에 많이 풀어준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도 이게 어떻게 되는 건가 궁금했는데 오늘 방송 보면 대충 이유가 나오더라. 왜 서로 그럴 수밖에 없었고 왜 이렇게까지 왔는지 보여진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다.
‘쌈, 마이웨이’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