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소라도 달라지게 만든 '비긴어게인'의 감동

기자 2017-06-21 16:37:33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비긴어게인’이 천하의 뮤지션 이소라도 달라지게 할 만큼의 감동을 선사한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홀에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오윤환 PD,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 등이 참석했다

‘비긴어게인’은 JTBC에서 내놓는 새로운 개념의 음악예능프로그램이다. 버스킹 공연을 포맷으로 삼아,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이 해외여행을 떠나 낯선 곳에서 버스킹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이 프로그램은 한데 모이기 힘든 뮤지션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윤환 PD는 “프로듀서로서 ‘나는 가수다’급 가수들은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방송 혹은 짜인 공연을 통해서만 대중을 만나왔던 뮤지션들은 낯선 곳에서 무대를 펼치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이소라는 “집에 있다가 오랜만에 나와서 어려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더 어려운 프로그램이더라. 두 나라를 다녀왔는데 지금까지 노래한 것 중에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고독한 나날이었다”고 힘들었던 점을 털어놨다.

특히 이소라는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던 가수여서 이번 ‘비긴어게인’ 출연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이소라는 “그때그때 다르게 노래를 해야 할 때도 있었다. 생각 자체를 바꾸어야 했다”면서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라 연주는 두 사람메게 맡겼다. 기대게 되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이소라는 “늘 혼자 하다가 같이 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고, 노래를 좀 더 편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앨범도 늦게 내고 더 고심하고 그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즐겁게 내도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유희열은 “이렇게 본격적인 음악프로그램인지 몰랐다. 여행내용도 담고 그랬을 줄 알았는데, 계속 초심으로 돌아가 연습만 하는 장면을 보게 되실 것이다”라고 ‘비긴어게인’의 정체성을 밝혔다.

또 유희열은 “20대 때부터 봤던 뮤지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서 좋다. 그리고 우리 매니저 역할을 해준 노홍철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또 버스킹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길거리에서 한다는 게 낯선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연 경험이 많은 윤도현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윤도현은 “YB와 함께 수많은 도전을 해왔다고 자부했는데 이렇게 다같이 다니면서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인 느낌이 들었다. 수많은 것을 얻었고 교훈도 얻었다”면서 ‘비긴어게인’을 ‘스펙타클한 음악여행예능’이라고 표현했다.

노홍철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고 진심으로 음악을 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엄청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여기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도 “그런데 두 나라를 다녀오니 고민할 필요가 없더라. 할 게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노홍철은 방송 촬영 중임을 망각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며 “정말 호강했다. 멋진 음악감상을 하고 왔다. 정말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너무 따뜻하고, 배울 점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감탄했다.

이 프로그램의 슬로건은 ‘낯선 곳에서 새롭게 노래하다’이다. 세 명의 뮤지션과 음악을 사랑하는 한 명은 자신들의 얼굴을 모르는 곳을 찾아 공연을 펼친다.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공간에서 오로지 음악으로만 승부를 보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같은 노래라도 색다르게 들리는 신선한 귀호강을 선사할 예정이다.

노홍철은 “이 분들이 연습하고 공연하는 걸 보면 정말 좋다. 꾸밈 없이, 진짜 살아있는 움직임들이 소리로 오는데 너무 좋았다”고 감상을 전했다.

아울러 음악을 대할 때와 평소 모습이 전혀 다른 이들의 면모를 통해 색다른 웃음을 자아낸다. 실제로 네 멤버들은 방송 촬영 때와 똑같이 티격태격 케미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감동과 재미를 둘 다 잡은 ‘비긴어게인’은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날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 PD는 “일요일 밤에 방송이 된다. 다들 월요병이 있으실 텐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재미도 느끼고 중간 중간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일주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긴어게인’은 오는 2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30분 전파를 탄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 사진=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