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김선아과 김희선이 특유의 '워맨스' 호흡으로 ‘품위녀’의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도 임피리얼팰리스 메그레즈홀에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철 PD와 김희선, 김선아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품위있는 그녀’(이하 ‘품위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다.
첫 회 방송 당시 2.4%(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했던 ‘품위녀’의 시청률은 현재 약 4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최근 방송된 10회의 성적은 7.3%였다.
김선아와 김희선은 이런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김선아는 “이번 기회로 연락이 끊긴 분들이 진짜 연락이 와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서 끊어진 인연들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우아진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강남에서 아이들을 교육시켜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주변에 공감하는 분들이 정말 많은 거다. 친구들도 우아진의 또래이다 보니 많이 반응하고 공감해주신다”면서 “사람들한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품위녀’가 시청률 반등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김희선과 김선아의 ‘워맨스’ 케미가 주효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두 배우는 서로를 칭찬하고 편안하게 대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선아는 “우아진이 무너지는 걸 TV로 보고 나니까 마음이 너무 안 좋더라. 넋 놓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재미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인생이 이럴 수 있구나, 이렇게 살아갈 수 있구나, 우아진이 이렇게 결정 내리고 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생각하게 된다”고 감상을 털어놨다.
김희선은 “나는 처음부터 좋은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우아진 같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에 가깝지 않나. 캐릭터를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역 연기로 욕을 먹고 있는 김선아를 바라보며 “언니한테 자꾸 미안해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선아와 김희선은 서로 상반된 캐릭터를 맡았지만, 각자의 역할에 푹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몰입도 높은 연기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또 다른 이유이기도 했다.
김희선은 “흥분했을 때 우아진과 내가 가장 다르다. 나는 100% 다 드러내는 성격이고 우아진은 중요한 뭔가를 더 생각한다. 혼란 속 여유가 있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아진은 이럴 것이다’라는 답이 대본 안에도 있고 계속 생각하면서 우아진을 연기하려고 하다 보니, 내가 잘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우아진이 됐더라”면서 “더 큰 무엇을 위해 참을 땐 참고 자기의 감정보다 중요한 걸 생각하는 우아진이 이해가 됐다. 우아진에게 인생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또한 김희선은 드라마 전반적인 스토리에 대해 “이런 일들이 강남 사모님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강남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면 다들 한결같이 우아진을 응원할 수 있을까 싶다. 강남에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라서 공감해주는 것 같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총 20부작인 ‘품위녀’는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펼쳐질 10회에서도 지금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점차 궁금증이 해소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희선은 “지금 남은 절반이, 지금까지 해온 절반보다 더 기가 찬 일들이 많다. 끝까지 많이 시청해달라”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선아도 “응원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까지 좋은 반응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PD 역시 “나한테도 ‘누가 언제 어떻게 박복자를 죽였나’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더라. 그런데 답은 안했다. 끝날 때 공개할 것이다”라면서 “전혀 짐작이 되지 않게 했기 때문에 중간에 절대 눈치 챌 수 없다. 그러니 끝까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복자와 우아진이 언제 어떻게 만났는지 세밀하게 숨겨져 있다. 결말만큼 중요한 이야기고, 이를 천천히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품위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naver.com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