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남길이 드라마와 영화로 동시에 대중 앞에 설 전망이다.
우선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명불허전'에서 김남길은 조선 최고의 침의, 허임 역을 맡아 활약하게 된다. 최초 천민 출신의 어의였던 실존인물 허임에 작가의 상상력이 덧대어져 태어난 캐릭터다. 허임이 2017년 서울 한복판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큰 웃음을 유발할 전망이다.
드라마 제작진은 물론 김남길의 측근들도 이른바 '깨방정 코믹' 캐릭터가 김남길에게 무척 잘 맞는 옷이 될 거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영화 '해적'에서 일부 보여주긴 했으나, '명불허전'에서는 한결 업그레이드된 코믹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점쳐진다. 상대역인 김아중(최연경 역)과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극중 최연경은 현대 의학 신봉자 흉부외과 의사다. 달라도 너무 다른 의학남녀의 고군분투가 현재와 과거, 역사와 상상을 관통하며 뭉클한 감동과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김남길은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반전매력을 보여준다. 메이킹 영상에서는 김남길의 뻔뻔한(?) 연기에 빵 터지는 김아중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런가하면, 9월 개봉하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에서의 김남길은 웃음기를 싹 뺀 모습이다. 이 영화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설경구와 김설현이 부녀 호흡을 맞추며 김남길은 태주 역으로 출연해 미스터리한 매력을 분출한다. 알츠하이머 환자 병수(설경구 분)는 우연히 자동차 접촉사고로 마주친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살인마의 눈빛을 발견한다. 이후 은희(김설현 분)의 남자친구라며 병수 앞에 다시 나타난 태주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명불허전'과는 180도 다른 매력의 작품이다. 캐릭터 역시 극과 극을 달린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과거의 역할들을 통해 드러났던 김남길의 '다크한 매력'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동시 컴백하게 된 김남길이 '이중매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진중함과 발랄함이 공존하는 이 배우만의 장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두 작품이기에 팬들도 반색하며 기다리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