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들의 전화번호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유출되고 있다. 주차된 차량 속에 남긴 연락처 때문이다.
최근 여배우 A씨는 낯선 이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차 좀 빼주세요"라는 말에 급히 나가보니, 검은 옷을 입은 남성 한 명이 서 있었다. 그러나 그가 꺼낸 말은 더 황당했다. "사인 한 장만 해주세요."
바로 A씨가 차량을 주차하는 걸 보고 다가가서 연락처를 입수한 것인데, 황당하면서도 무서운 마음이 들었던 A씨는 얼른 사인을 해주고 돌아왔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이 남성이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해대는 바람에 A씨가 무척 난처해진 것이다.
결국 A씨는 전화번호를 변경해야만 했다. 그러나 변경 후에도 또 유출이 될까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듯 연예인뿐만 아니라 차량을 소지한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들이 증가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안심번호 MOVA'를 개발한 SMTNT 관계자는 메인뉴스에 "당사에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에서 연락처를 얼마나 구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봤다"며 "그 결과 150여 대의 차량 중 99%에서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었고, 심지어 차량 연락처 용도로 명함을 비치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차량을 통해 신상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습득한 개인 전화번호를 악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보이스피싱, 협박 및 스토킹, 불법 스팸광고나 스미싱 문자까지 다양한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관계자는 이어 "당사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실제 연락처 대신 050으로 시작되는 착신 전환 번호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심번호 MOVA'를 개발했다. 유료로 제공되는 다른 안심번호 서비스들과 달리 '안심번호 MOVA'는 사용자에게 어떠한 추가요금도 붙지않는 무료 서비스"라며 "우리 서비스가 널리 알려지면 개인 전화번호 습득을 통한 범죄도 줄어들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