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팬텀싱어2’가 만들어나가는 크로스오버의 장

기자 2017-08-10 15:55:45

[메인뉴스 이소희 기자] ‘팬텀싱어’가 서로 다른 의견과 다양해진 무대는 크로스오버 장르의 장을 넓힌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중 PD, 윤종신, 윤상, 김문정, 마이클리, 손혜수, 바다 등이 참석했다.

‘팬텀싱어’는 성악, 뮤지컬, 국악, K-pop 보컬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천상의 목소리를 갖고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진정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을 총망라하는 국내 최초 크로스오버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시즌 1 방송 당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최종 우승팀인 프로테 디 콰트로는 정규앨범을 발매했고, 전국 14개 도시에서 16회 공연의 전국 단독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김형중 PD는 “시즌1 우승팀을 포함한 출연자 분들이 너무 잘해주셨다. 어떻게 보면 마이너한 장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밤을 새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시즌 2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윤종신은 “시즌 1때 새로운 마켓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는 만들어지고, 가요계에 없던 팬층이 유입되는 것 같아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음악하시는 분들도 크로스오버 장르에 모이고 있고, 작은 시장이 된 것 같다. 시즌 2가 성공해서 더 큰 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팬텀싱어2’는 이 열기를 잇는다. 예심 경쟁률은 5배 가까이 치열해졌고 실력자까지 대거 등장하며 긴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더욱 풍성한 무대와 노래에 집중한 사운드 등 역시 관전 포인트다.
 

 

윤상은 “음악감독이 참가자들의 노래에 방해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훌륭한 연주를 만드는 것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운드에 대해 해결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기도 하다”면서 “우리가 만족하기 위해, ‘팬텀싱어’에서만 들을 수 있는 디테일 살리기 위해 차별화된 프로세스를 제시하고자 한다.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두고 있다”고 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점들을 밝혔다.

‘팬텀싱어’의 특징은 여러 장르가 결합된 크로스오버를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듣고 이야기하는 프로듀서들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이들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노래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데 있어서도 더욱 열려있다.

바다는 “이렇게까지 배우면서 하는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다. 다른 심사하는 방송을 보면 랩 방송이면 심사위원들도 다들 래퍼들이고, 아이돌은 아이돌 관련 사람들인데 우리는 다른 분야의 심사위원이 있어서 색다른 분위기인 것 같다. 각자 평가 기준도 다르고 해서 재밌게 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원래 뮤지컬, 성악, 클래식을 좋아했던 분들의 생각과 부딪히곤 했는데 그런 게 좋았다. 이제는 이렇게 심사하고 사람을 뽑는다는 게 방송으로 다 알려졌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다 심사위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우리의 취향이 부딪히는 걸 보고 시청자들이 ‘노래를 듣고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구나’ 생각할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윤종신은 “이번 시즌2에서는 이견이 확실해졌다”고 지난 시즌과 차별점을 밝혔다. 윤종신은 “우리끼리 확연한 의견차이가 있는데 그걸 수용을 한다”면서 “나 같은 경우에는 발성을 10년 넘게 배운 분한테 발성이 왜 그러냐고 할 수 없는 거다. 내가 터치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런 부분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주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참가자들이 불특정 다수 앞에 선 것이니 본인들이 어떤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에 대한 관점으로 본다. 매력 있다 없다 측면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프로듀서들의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윤상은 “크로스오버는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장르가 아니다. 오페라 가수가 가요를 불렀는데 잘 하면 그게 크로스오버인 거다. 음악적 식견이 없어서 이 프로그램을 못 본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색깔을 지닌 프로듀서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팬텀싱어2’는 오는 11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