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인터뷰]'인랑' 강동원 "스피드 아닌 힘에 중점, 가면 속 연기까지"

기자 2018-09-18 13:14:13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배우 강동원이 영화 '인랑'을 촬영하며 느꼈던 남다른 고충을 전했다. 4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강화복을 입고 액션을 펼쳐야 하는데다가 가면까지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있어 다른 때보다 힘든 시간을 가져야 했다.

강동원은 25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랑'과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특유의 여유로움과 위트를 발휘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강동원은 극 중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았다. 임중경은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이윤희(한효주 분)에게 끌리는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로, 특기대와 공안부 사이의 암투에 휘말려 태풍의 눈이 된다.

그는 "최대한 원작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으로 가려 했다. 원작의 팬들도 많은데다가 캐릭터 측면에서는 원작과 제일 비슷하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작품 속 임중경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뜨거운 캐릭터라 생각이 들었다. 만화에서는 인물의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데, 영화에서는 좀 더 갈등하는 캐릭터가 그려졌던 것 같다.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봤을 때 '이 정도 그림을 구현해내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장면만으로도 '인랑'은 가치가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강동원 하면 액션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는 육중한 강화복을 입고 힘 있는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힘으로 하는 액션에 중점을 뒀다. 촬영 전 운동을 많이 해서 몸도 많이 키운 상태였다. 얼굴이 가려지는 것에 대한 답답함보다는 '내가 이걸 정말 해야 하나'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아이언맨 처럼 가면 내부 얼굴을 찍어서 보여주기 어렵기에 감정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움직이려면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나는 좀 더 숨기는 쪽으로 가고 싶었다. 임중경이 갈등을 겪지만 관객들이 이 인물은 무슨 생각을 하나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스스로 터득한 것이지만, 여러 각도에서 포즈를 만들기 위해 아래턱을 움직여 가면을 밀면서 각을 만들었다. 감독님도 신기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동원은 촬영 중간에 아찔한 사고를 겪기도 했다. 액션 촬영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그 공포를 이겨내는 건 쉽지 않다. 그는 "점프 액션 신에서 순간 빛이 번쩍 하면서 2초 정도 생각이 안 났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바닥에 누워있었다. 운동을 좋아해 액션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부상에 대한 걱정에 겁만 많아졌다. 얼마만큼 덜 다치고 끝내냐가 관건이다. 액션 환경에 대한 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 25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