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리뷰] '숨바꼭질', 논란 후폭풍 없다…악녀까지도 사랑 받는 이유

기자 2018-09-23 09:44:22
사진= MBC '숨바꼭질' 공식포스터

‘숨바꼭질’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 중이다.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은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방송에서는 송창의와 엄현경의 관계를 알게 된 이유리와 이유리와 송창의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눈치챈 김영민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은혁(송창의 분)이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민채린(이유리)은 걱정이 돼서 찾아간 그의 집 앞에서 누군가 나오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 주인공이 하연주(엄현경 분)라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두 사람은 결혼할 사이였고, 결혼식 당일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헤어졌다는 하연주의 얘기를 듣고 민채린은 당혹감에 은혁을 찾아가 따지지만, 혼자 아파서 끙끙대는 그의 모습에 한없이 약해지고 그를 간호하며 관계를 이어간다. 

여기에 차은혁의 진심을 알게 된 하연주는 끝내 그와 함께 찍은 결혼사진 등을 불태우면서 이별을 결심했다. 이 모든 것이 민채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하연주는 그녀를 향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고, 독기에 가득 찬 눈빛으로 흑화가 시작되었음을 알려 앞으로 어떤 변신과 복수를 하게 될지 기대감을 모았다. 

이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몰입감을 높이며 안방극장에 돌풍을 이끌어낸 작품은 논란의 후폭풍 없이 순항 중이다. 막연한 악녀 캐릭터가 아니라 당위성과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내세운 이유리가 다시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이에 안방극장은 깊게 감정이입한 모습을 보이며 호평을 전하고 있다. 

앞서‘숨바꼭질’은 채린이 남자 목욕탕을 들어가는 장면을 두고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목욕탕 안에서 있던 남성들의 신체 주요 부위가 모자이크로 처리됐고, 이에 대해 보는데 불편하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남성 인권 침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이후 제작진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장면에 대해 "민채린이라는 캐릭터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통념을 깨어 나가는 과정을 그리기 위한 의도로 촬영된 장면이었습니다. 의도와 달리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기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민채린과 하연수의 본격적인 대결 구도가 시작됐다. 그 사이에 껴있는 차은혁의 감정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연 이 세 사람이 앞으로 펼쳐질 진실 게임에서 어떤 선택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