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극장] 스케일보다 작품성으로 승부한다 '나비잠'·'어둔 밤'·'딥'

기자 2018-08-30 17:46:26
사진= 영화 '나비잠' 스틸컷

차주 극장가에는 화려한 스케일의 블록버스터 보다 섬세한 연출과 잔잔한 짜임새를 자랑하는 영화들이 개봉한다. 추석 BIG 4 영화를 피하려는 전략일까. 충무로의 빈 왕좌를 차지하려는 작품들이 동시에 개봉한다 

먼저 올 가을 관객들의 잠든 연애세포를 깨울 감성 멜로 '나비잠'이 '너의 결혼식'에 이어 극장가 멜로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나비잠'은 베스트셀러 작가 료코가 우연히 만난 작가 지망생 찬해와 함께 마지막 소설을 완성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특히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자리잡고 있는 '너의 결혼식'의 계보를 이을 촉촉한 감성을 내세운다.

지난 22일 개봉한 '너의 결혼식'은 풋풋한 첫사랑 로맨스로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판타지 액션, 첩보 드라마, 추격 스릴러가 점령했던 극장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 박보영과 김영광 두 배우의 사랑스러운 케미는 관객들의 멜로 감성을 자극시켰다. 

이 기세를 몰아 올 가을 첫 감성 멜로 '나비잠' 역시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멜로 열풍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멜로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나카야마 미호와 김재욱,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나비잠'은 앞서 언론의 호평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첫사랑의 아이콘 나카야마 미호와 차세대 멜로 장인 김재욱의 신선한 멜로 케미는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에 한층 몰입을 더한다.

이처럼 배우들의 멜로 케미, 깊은 공감대를 선사할 이야기,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영상미까지 갖춘 '나비잠'은 가을 극장가에 선선한 멜로 열풍을 불러올 것이다. 첫사랑의 아이콘 나카야마 미호와 차세대 멜로 장인 김재욱의 만남에 눈을 뗄 수 없는 감각적인 비주얼이 더해진 영화 '나비잠'은 오는 9월 6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화 '어둔 밤' 공식포스터

그런가 하면 아주 독특한 색채의 영화 '어둔 밤'이 베일을 벗는다. 

'어둔 밤'은 열정 가득한 영화 감상 동아리 멤버들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영감을 받아 난생 처음 히어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완벽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며 히어로 영화를 찍자고 제안하는 안 감독(송의성 분)의 모습이 담겨 궁금증을 자아낸다. 할리우드에 갈 것 같다는 안 감독의 자신감에 찬 목소리가 벌써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이고 진정성 있으면서도 호소력 짙은 영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안 감독의 모습과 그가 촬영 중인 모습이 함께 포착돼 그의 작품을 기대케 한다. 뿐만 아니라 '어둔 밤'을 영어로 '다크 나이트'라고 말하는 모습과 강렬한 음악과 함께 등장한 히어로의 모습은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예고한다.

'어둔 밤'은 앞서 단편 '이상한 나라의 김민수'로 독특한 유머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기발한 연출을 선보여 제 37회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던 심찬양 감독의 신작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제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 수상 뿐만 아니라 제 32회 마르델플라타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에 초청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9월 6일 개봉한다. 

사진= 영화 '딥' 스틸컷

더불어 아직 가시지 않은 여름의 기운을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는 스릴러 영화도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 최여진과 류승수가 출연한 영화 '딥'은 아름다운 풍광과 심해의 신비로움을 가진 필리핀 보홀에서 프리다이빙 강사를 하는 시언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희진과 영화감독 승수가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다. 영화 속 인물들의 미스터리한 관계와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예상할 수 없는 결말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KBS2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맹활약 중인 최여진은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자신의 욕망과 본능에 따라 움직이며 사람과 상황을 통제하는 것을 즐기는 희진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자타공인 명품연기를 선보이는 류승수가 프리다이빙을 소재로 한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필리핀 보홀로 향한 감독 승수 역을 맡았다. 앞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고지전' '평양성' '김종욱 찾기' 등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뽐내고 있는 류승수는 이번에도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목받는 두 배우는 신선한 케미로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며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인간의 어두운 욕망과 이기적인 속성을 세밀하게 그린 영화 '딥'은 9월 6일 개봉한다.

사진= 영화 '업그레이드' 공식 포스터

강렬한 외화의 등장 역시 빠질 수 없다. '겟 아웃'으로 흥행에 성공한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첫 번째 액션 '업그레이드'가 이번에도 역대급 흥행 신드롬을 자아낼 수 있을지 극장가의 호기심이 모였다. 

'업그레이드'는 아내를 죽인 자들을 직접 처단하기 위해 최첨단 두뇌 스템을 장착한 남자의 통제 불능 폭주를 그린 이야기로 블룸하우스의 첫 번째 액션이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획기적인 액션만큼이나 강렬한 비주얼이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으며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액션의 신세계가 예고된 상황. 매번 독창적인 발상으로 장르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인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이번 액션 영화를 통해 어떤 신선하고 충격적인 연출을 선보일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그레이드'는 지난 6월 북미에서 개봉 당시 언론의 극찬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제작비의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2018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 후 수많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신작이 '겟아웃'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