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리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실과 맞물려있는 스토리(종합)

기자 2018-12-17 00:33:04
사진=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 캡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전개가 이제 한국에서 시작된다. 보니따호텔을 떠난 현빈과 박신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펼쳐질까. 한치 앞도 읽어낼 수 없는 스토리, 풀릴듯 풀리지 않는 증강현실에 각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유진우(현빈 분)가 퇴원하고 그의 곁에 정희주(박신혜 분)가 머물러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차형석(박훈 분)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그리고 그의 아버지 차병준(김의성 분)의 어딘가 의심스러운 구석. 차병준은 회사를 위해, 유진우를 믿는다는 명목 하에 아들의 의문스러운 죽음에도 이 사건을 그대로 덮기로 한다.

그리고 포커스는 다시 유진우에게 돌아갔다. 유진우는 지속적으로 차형석이 자신에게 찾아오자 그를 피하기 위해 무던한 애를 쓴다. 그리고 차형석이 나타날 때 마다 장애물이 되어 게임을 진행하지 못하게 만든 정희주에게 의지했다. 

이후 유진우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을 이어간다. 그리고 우연히 새로운 무기를 얻게 된다. 그는 한 가게로 찾아갔고 증강현실 속 캐릭터가 등장했다. 그곳은 무기 상점이었다. 유진우는 바람의 단검과 요정의 칼날을 구입했다. 그리고 차형석이 등장했다. 그는 바람의 단검과 세 개의 요정의 칼날로 차형석을 적중, 그를 죽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레벨업하게 됐다.

이렇게 죽었던 차형석을 둘러싼 의문이 끝나는 듯 했다. 앞서 방송이 나간 후 그가 다시 살아 돌아온 것에 대해 버그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예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한 가지 더 있다. 차형석의 죽음은 죽음이 아닌 것. 차형석은 지속적으로 유진우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유진우는 잠이 든 순간에는 차형석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후 그는 약과 수면제에 의존해 잠만 자는 일상을 보낸다. 차형석의 죽음 이후 수회 째 지속적으로 현빈의 도피 모습이 그려지는 장면은 다소 느린 전개를 보여준다. 긴장감보다는 어딘가 석연치않은 느낌이 들게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작가가 의도한 것과 맞물릴 듯 한다.

느린 전개, 벗어날 수 없는 차형석의 굴레. 언제 흘러나올지 모르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멜로디와 빗소리. 차형석은 정희주를 보낸 후 홀로 유리 샤워부스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는 정희주와의 통화에서 "TV도 보고 멀쩡히 잘 있다"고 했지만, 샤워부스 공간은 그의 외로움과 차가움 두려움, 불안함을 모두 나타내주는 공간이다.

이후 다시 한 번 차형석이 등장했지만, 샤워부스 안에 있는 유진우를 공격할 수는 없었다. 유진우는 "언제까지 날 따라다닐 것이냐"라며 "제발 그만 하자"라고 게임 속 캐릭터에게 애원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묘하게 차형석의 표정이 그려졌다. 이 캐릭터에도 비밀이 숨겨져있는 것을 의미할 터. 누군가 차형석의 렌즈를 이용,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후 유진우는 한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그는 비서와 함께 한국행을 선택했다. 정희주는 그것을 뒤늦게 알고 그를 뒤따라봤지만, 이미 유진우는 떠난 뒤였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유진우와 정희주가 모두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재회했다. 또 한가지. 한국에서는 게임이 진행되지 않을 것 처럼보였지만, 그곳에서도 증강현실은 지속됐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나타내는 바는 뭘까. 지속적으로 자동으로 로그인 되는 게임, 벗어날 수 없는 굴레, 현실에 있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행동. 어딘가 현실 속 게임중독 현상과 맞물려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