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리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점점 실마리 드러나는 극의 전개(종합)

기자 2018-12-23 23:23:48
사진=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캡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실마리들이 게임과 현실 속에서 넘나들고 있다.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낄만 하면 작가는 흥미를 유발할 소재들은 하나씩 던지고, 시청자는 점점 드라마에 몰입된다. 마치 게임 중독처럼 말이다.

23일 오후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유진우(현빈 분)가 레벨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정희주(박신혜 분)와의 알 수 없는 감정마저 묘하게 뒤섞여 흘러간다.

알 수 없는 눈빛의 이수진(이시원 분)과 차병준(김의성 분). 원인을 알 수 없는 차형석(박 훈)의 지속적인 등장. 실마리는 풀릴듯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시작이 그랬던 것 처럼 모든 비밀은 게임 속에 있다. 그리고 현재까지 그 실마리를 풀 사람은 유진우다. 

게임의 버그를 확인하려 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게임 마스터 정세주(찬열 분)만이 그 실마리의 답을 내놓을 수 없다. 하지만 세주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유진우가 나섰다.

유진우는 세주가 사라진 레벨에 의문을 품었다. 그곳에 답이 있다고 믿었던 것. 이에 주변에서 미쳤다고 난리치지만, 그는 자신의 상황을 납득 혹은 이해시키려 하지 않는다. 그저 게임에 몰입한 채 그 원인을 풀기 위해 나서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게임에 몰입한 결과 90까지 레벨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하늘에서 새가 한 마리 날아다녔다. 그리고 유진우의 눈앞에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했습니다. 레벨 90 이상에게만 보이는 비밀 아이템입니다. 손을 뻗어보십시오'라는 자막이 떴다.

작가는 시청자에게 게임과 같은 속도로 드라마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로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는 다소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시각이 있다. 그리고 지루함 끝에 보상받는 퀘스트에 대한 보상. 그것은 아이템과 레벨 업이다. 이후 그에게 새가 다가왔다.

그 새는 마스터의 정령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모든 비밀의 해결을 풀 메시지가 떴다. 정령의 메시지가 도착한 것. 정령은 이 게임을 만든 마스터 정세주일 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정세주는 죽지 않았다.

앞서 정세주를 찾기 위해 몇주 연속으로 그를 찾는데만 공을 들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다음주부터 급박한 전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희주와의 로맨스도 기대해볼 법 하다. 정희주는 모든 사람이 유진우가 미쳤거나 살인자라고 의심하지만, 왠지 그를 믿게 된다. 동생의 실종 사실을 숨기고 보니따 호텔을 산 것에도 다른 이유가 있음을 짐작했다. 그는 유진우에게 지속적으로 "사기꾼"이라고 하지만, 어쩐지 그를 계속 바라보게 된다.

유진우 역시 그간 삶을 살아오며 자신의 앞에서 가식의 눈물, 변명의 눈물을 흘렸던 이들을 많이 보지만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준 정희주에게 흔들린다. 두 사람의 눈빛 연기는 직접적으로 사랑을 말하거나 달달한 로맨스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하지만 증강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잘 맞물리고 있다. 

과연 또 게임을 둘러싼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게임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엠마의 존재 역시 주목할 법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