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이슈] '강남미인' 조우리,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유

기자 2018-08-18 10:21:27
사진=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영상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조우리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소화해내며 보는 이들에게 분노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7일 방송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는 현수아(조우리 분)의 과거사가 공개, 미워할 수 없는 쓸쓸한 이면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경석(차은우 분)은 수아에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수아는 "나도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엄마가 안 계신다. 이건 너한테만 말하는 거다. 무슨 뜻인지 알지?"라고 말하며 묘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간 현수아는 원작 웹툰의 독자들에게 미움을 샀던 캐릭터인 만큼 드라마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드라마 시청자들에게도 분노를 이끌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올렸다. 

각종 방법을 통해 미래를 궁지에 몰아넣는 일 뿐만 아니라 경석의 호감을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담기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경석이 축제 즉석 미팅에서 망설임 없이 미래를 선택해 자존심 상해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특히 조우리의 청순한 외모와 대조되는 영악한 눈빛이 캐릭터의 위선적인 면모를 극대화하며 극의 흥미를 고조시켰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해맑게 웃다가도 본색을 드러내는 표정 등 극이 전개됨에 따라 이중적인 면이 더욱 드러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이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지만 수아는 연민의 마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수아는 원래부터 예쁜 삶을 살았지만 어딘가 비틀려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성형수술로 예뻐졌다며 은근한 뒷말을 듣는 미래와 달리 모태 미인으로 인정받음에도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사랑 받아야 하는 수아의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다. 

자신을 바래다준 동기들 앞에서는 고급 아파트에 들어가는 척하다, 한참을 숨어있다 좁은 골목의 평범한 집을 향해 걷는 뒷모습에서 늘 불안에 떨며 자신을 끊임없이 포장하는 그의 삶이 미래보다 더 불행하다는 의미가 담겨지며 보는 이들에게 많은 감정을 전달했다.

본격적으로 로맨스를 시작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남은 이야기 속에서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 내적 성장이 필요한 미래 뿐만 아니라 수아의 변화까지도 어떻게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