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리뷰] '목격자', 이성민X곽시양이 던지는 물음표 "나라면?"

기자 2018-08-06 18:17:51

영화 '목격자'가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스릴러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았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이를 본 사람은 있지만 목격자는 없다는 충격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작품은 가장 친근한 주거공간인 아파트를 두려운 장소로 조명하며 신선한 공포감을 전달한다. 그간 영화 '아파트' '숨바꼭질' 등을 통해 집, 내부가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인식을 선사했다면 이번 작품에서 아파트는 군중 속의 위험을 강조한다.

감독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사회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며 기획의도를 더욱 강조했다. 살인사관얼 방관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모습은 소름 돋는 현실과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아 극의 서스펜스를 강화했다.

더불어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집단 이기주의 역시 보는 이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린다. 아파트의 집값 때문에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주민들, 당장의 이익 때문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할 뿐더러 '나'의 안위 때문에 다른 이의 위험을 모르는 척 하는 이들의 모습은 그저 영화 속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우리의 현실 속에서 혐오시설 유치를 반대하기 위한 시위, 내부 고발자를 지탄하는 또 다른 내부 등 집단이 사익을 추구하는 모습은 꽤 익숙하다. 영화는 이러한 사회적 풍토를 여실히 꼬집는다. 목격자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살인사건에는 침묵 만이 존재하며 스쳐 지나가는 인물의 대사를 빌려 일침을 가한다.


영화에서는 멋진 형사도, 액션에 능한 히어로도 없다. 그저 가족을 지키려는 익숙한 가장의 처진 어깨, 무기를 쥔 손, 딸을 안은 엄마의 절박함이 있을 뿐이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나 역시 목격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올 여름 최고의 스릴러 '목격자'는 오는 15일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