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자이언티’에서 ‘래퍼들의 뮤즈’ 수란으로

기자 2017-05-31 16:03:40

[메인뉴스 유지훈 기자] 래퍼들의 뮤즈, 수란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M아카데미에서는 수란의 첫 번째 미니앨범 ‘워킹(Walkin)’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수란은 이번 미니 앨범 발매에 앞서 창모가 피쳐링한 ‘오늘 취하면’으로 대중의 사랑과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늘 같은 발걸음으로 꾸준히 걸었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라는 포부를 담아 이날 미니 앨범 ‘워킹’을 발매했다.

‘오늘 취하면’으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던 것에 대해 수란은 “앨범 발매 전, 갑자기 이상한 일이 생겨서 부담됐다. 마무리 작업 때 곡을 추가해야할지 고민도 해봤다. 하지만 원래 가던 대로 가기로 했다. ‘오늘 취하면’의 성공은 운이 좋았기에, 행운처럼 온 일인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작년에도 미니 앨범을 내려고 했었고, 계획도 많았다. 결국 이번에 앨범을 내게 되면서 곡을 몇 번이나 뒤집게 됐다. 작업기간이 4~5개월 정도 걸렸다. 이번 앨범에 들어간 곡들은 사실 11월 이후에 만들었다. 여러 생각과 마인드가 변하면서 스스로 마음이 내키지 않아 새로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1+1=0’은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의 삶을 주제로 ‘일하고 또 일만 하다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메인 기타리프에 변주되는 드럼이 포인트인 미니멀한 힙합 트랙이다.

수란은 “처음 이 곡을 받았을 때, 스스로도 공감이 많이 갔다. 음악을 일처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내겐 일이다. 너무 몰두하고 있는 게 아니가 하며,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가 꽂혔다. 곡 주제도 그렇고 요즘 날씨와도 잘 어울린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지 않을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딘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딘에게 곡을 의뢰했을 때 다른 노래를 만들어줬다. 그 노래를 녹음을 하면서 뭔가 아쉽다고 생각했다. 딘도 마찬가지였는지 과감하게 ‘누나의 매력과 장점을 알겠으니 새로 곡을 만들어오겠다’고 했다. 딘은 매력적인 가수지만, 그 전에 좋은 프로듀서이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딘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프로듀서”라고 칭찬했다.

수란은 2015년 5월 발매된 작곡가 프라이머리의 싱글 앨범 ‘2-2’의 수록곡 ‘마네퀸’을 통해 주목받았다. 독특한 음색은 래퍼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키겐 ‘밤에 들어줘’, 지코 ‘오만과 편견’, 얀키 ‘골드핑거’ 등에 이름을 올리며 래퍼들의 뮤즈가 됐다.

래퍼들과 협업에 대해서는 “보통 랩이 있으면 훅이 필요하다. 여자 보컬리스트로서 찾아주신 것 같다. 나름의 색깔이 있고, 곡을 메이킹하면서 소통이 되는 사람을 필요로 했다고 본다. 내 음악이 힙합이 아니지만, 인간형이 힙합이라서 소통이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