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파일럿→정규 '싱글와이프', 가족 예능 우려 타파할까

기자 2017-08-02 16:28:24
사진=SBS

[메인뉴스 이예은 기자]  SBS의 ‘싱글와이프’가 수요 심야 예능 정복을 위해 등장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SBS ‘싱글와이프’ 기자간담회가 열려 장석진 PD를 비롯해 개그맨 박명수, 남희석, 배우 이유리, 이천희, 김창렬, 서현철이 참석했다.

‘싱글와이프’는 결혼 후, 가사와 육아에 치여 정작 자신의 모습을 잊고 지내야했던 아내들을 위해 남편들이 일명 ‘아내DAY’를 지정해 아내만을 위한 시간을 선사하는 프로그램. 남희석 이경민 부부, 이천희 전혜진 부부, 김창렬 장채희 부부, 서현철 정재은 부부, 박명수 한수민 부부가 출연진으로 나섰다.

특히 ‘싱글와이프’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파일럿 포맷이었지만 정규 편성으로 확정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입증했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가족이 나온다는 이유로 이미 여러 차례 질타도 받았던 바.

이에 대해 장석진 PD는 “대한민국 예능은 트렌드가 있는 것 같다. 한때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았고 버라이어티가 많았던 것처럼 요즘 트렌드는 관찰 예능 쪽인 것 같다. 제가 ‘룸메이트’를 연출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많지 않았다. 공교롭게 SBS에서 ‘동상이몽2’와 ‘미우새’가 큰 호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저희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나오는 아내들은 연예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여행 중에 보이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관찰 예능의 포맷을 이용해 보여주는 것이다. 저희만의 독창성을 지니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면 MC 박명수가 남편의 포지션으로 접어든 것. 얼마 전, MBC ‘무한도전’에서 모습을 처음 보인 아내 한수민이 ‘싱글와이프’ 출연을 확정지었다.

박명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예쁘고 존경하는 한수민 씨의 남편이다”며 애정을 드러내더니 “제 와이프는 연예인이 아니고 인기 개그맨의 아내다. 10년 가까이 살다 보니 개그맨이 됐고 방송용어를 이야기 한다. 하지만 실제 방송을 하면 연예인처럼 할 수 없다. 아내가 일탈을 해서 재미난 시간을 가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본인의 성격이 드러날 것이다. 보시고 잘못된 것도 이야기 해주시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걱정도 덧붙였다.

아내 홀로 여행을 떠난 효과가 발휘된 걸까. 남편들은 깨닫는 바가 많다며 입을 모았다. 배우 전혜진의 남편인 이천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집안일이 정말 많고 끝도 없다는 걸 알았다. 하루 일과가 되게 고되더라. 많이 느낀 만큼 반성의 시간이었다. 미안해지기도 했고, 많은 남성 분들이 와이프를 여행 보내고 그런 시간을 가지면 아내를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김창렬은 “아내가 행복하면 저도 행복해진다. 한동안 그걸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걸 깨닫고 그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됐다. 사실 독박휴가라는 게 많지 않나. 힘든 걸 어떻게 이겨냈을까 하는 짠함도 생기더라. 한번쯤은 아내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많이 전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MC를 맡은 이유리 역시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하더라. 제 동갑 친구들의 남편은 여행을 보내주기도 하더라. 너무 거창하게도 말고, 부재를 통해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다. 저 또한 기회가 된다면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