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기획] 탄소 배출↓ 환경 보호↑…채식할 때 일어날 일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23-03-23 23:15:29
기후 위기 앞에 지금 당장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수많은 일 중 하나는 바로 채식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약 13.6kg으로 알려졌다. 1kg의 소고기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은 약 60kg이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1인당 연평균 816kg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육류를 단순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한 해 생산되는 곡물 중 40%는 인간이 소비하는 것이며 나머지 40%는 인간이 먹을 동물의 식량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위의 수치들만 보더라도 한 사람이 육류 소비를 줄였을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배우 박진희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지난달 박진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비엔나에 위치한 비건 버거 가게에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가게는 콩으로 만든 패티와 칠리소스를 사용한 비건 버거를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어니언링과 고구마튀김과 같은 다양한 비건 디저트가 있으며 해당 매장에서는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전분으로 만든 PLA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축산업이 온실가스에 미치는 영향은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보다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양 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라고 말하며 “채식 위주의 식단은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환경활동이에요”라고 채식을 권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도 일주일에 하루는 비건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며 “여러분도 익숙한 비건 음식들로 먼저 시작해 보세요!”라며 많은 팬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박진희의 설명처럼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가 축산업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담당할 것 같은 교통수단은 축산업보다 낮은 13%를 차지하고 있었다. 결국 인간의 먹거리를 위해 존재하는 공장식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뜻이다. 

최근 각종 환경 이슈를 이유로 식품업계에서는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있는 추세다. 채식과 대체육 등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MZ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의 한 식품 브랜드는 이달 초 비건 레스토랑 2호점을 열었다. 해당 매장에서는 100% 식물성 식재료로 만든 비건 메뉴를 판매한다. 순두부, 트러플, 감태 등 MZ 세대들의 관심을 끌만한 트렌디한 식재료를 접목한 다양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메뉴 구성이 독특하다. 

해당 브랜드의 경우 공항 라운지 메뉴로 비건식을 선보였다. 지난달부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라운지에서 식물성 재료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두부면 샐러드와 표고버섯야채만두, 두부김치만두, 구운 채소, 토마토 샐러드 등 다양한 채식 메뉴가 제공되고 있으며 공항 라운지 이용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다양한 식품 브랜드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의 또 다른 식품 브랜드의 경우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와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오픈했다. 해당 매장은 이달 정식 오픈 전 6개월가량 식물성 정육 델리 콘셉트 스토어로 운영했는데 운영 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이 1만 3,000여 명에 달할 만큼 관심과 호응이 뜨거웠다. 

대학가 역시 비건 열풍이 거세다. 일부 대학은 이미 교내 식당에 비건 메뉴를 내놨다. 국내의 한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요구로 채식 뷔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또 다른 대학은 월 4회씩 비건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대학교들이 교내 채식 학식 도입을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료 생산과 축산지 개발을 위해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을 것이다. 동물권 보호와 건강 문제를 넘어 이제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채식을 원하는 이들의 수가 늘고 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옥스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개인이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 식단을 선택할 경우 최대 73%의 탄소발자국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이는 곧 박진희의 권유처럼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채식 위주의 식단을 실천한다면 환경 보호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수 있다는 뜻이다. 

채식은 짧은 유행,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우리 일상생활에 반드시 정착돼야 할 문화다. 더 나은 내일, 자라날 아이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선사하기 위해 현세대가 할 수 있는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박진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