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기획] 환경 보호 위한 작은 실천 하나, 비닐X 에코백OK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23-04-15 01:09:32
[메인뉴스 홍진호 기자] 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 이슈는 어제오늘 하던 문제가 아니다. 더 이상의 환경 오염을 막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중 하나는 바로 에코백을 사용하는 것이다. 

과거 한 방송을 통해 배우 공효진, 모델 이현이, 송해나, 방송인 김나영 등이 착용한 에코백이 소개되며 큰 주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비닐 대신 에코백이나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에코백은 과연 무엇이며 그 유래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에코백(Ecobag)은 환경을 뜻하는 ‘Eco’와 가방을 뜻하는 ‘Bag’의 합성어다. ‘Eco’는 생태학을 뜻하는 ‘Ecology’에서 유래됐다. ‘Ecology’라는 단어는 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oikos’와 학문을 의미하는 ‘logos’가 합쳐져 탄생한 단어로 자연이라는 집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을 말한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Ecology’를 줄여 ‘Eco’로 사용하고 있다. 에코백의 뜻은 결국 친환경적인 가방을 뜻한다. 인조피혁이나 화학처리 등 가공 처리를 거치지 않은, 천연 면 등 생분해성 재료로 만든 천 가방인 것이다. 

에코백은 영국의 디자이너 안냐 힌드마치가 환경 자선단체와 함께 개발해낸 가방이다. 비싼 브랜드의 가방이나 지갑의 대부분이 동물 가죽으로 만들어져 동물권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으며 마트나 일반 가게에서는 많은 양의 일회용 비닐봉지가 사용돼 이를 줄이려는 취지로 에코백을 개발했다. 

2007년 안냐 힌드마치는 흰색 천 가방에 나는 비닐가방이 아닙니다(I’m Not A Plastic Bag)’라는 문구를 새겨 영국과 일본에 한정 판매했다. 당시 해당 에코백은 5파운드(한화 7,600원)로 다른 비싼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저렴한 수준이었다. 

해당 에코백은 유명 연예인들과 다양한 패셔니스타들이 애용했고, 많은 대중들이 에코백에 대한 이미지를 친환경적이며 패셔너블한 것으로 인식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굳건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에코백이나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는 것일까? 비닐봉지가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은 실로 대단하다. 일회용 비닐봉지가 자연분해되는 데는 최소 10년에서 최대 1000년까지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매립된 비닐봉지는 잘 썩지 않고 토양을 오염시킨다. 비닐봉지를 소각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환경 호르몬이 발생돼 환경 오염은 물론 인간에게까지 그 피해가 전해진다. 

그뿐만 아니다. 함부로 버려진 비닐봉지는 해양까지 흘러 들어가게 된다. 해양으로 들어간 비닐봉지는 해양 생물들의 몸에 오랜 시간 감겨 이들의 몸을 변형시키거나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비닐봉지를 먹고 사망한 생물들의 수 역시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바다에 흘러들어간 비닐봉지는 아주 작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쪼개진다. 많은 생물들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먹게 되는데 결국 이들은 우리의 식탁 위로 올라오게 된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한 나라다. 이어 남아공, 유럽,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도 비닐봉지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9년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 비닐봉지 무상 제공을 금지했다.

심각한 환경 이슈 속에서 우리가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에코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존재한다. 지난 2018년 덴마크 환경 및 식품부에 따르면 비닐봉지는 최소 37번, 에코백은 7,100번을 사용한 뒤 버려야 지구 온난화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결국 하나의 에코백을 구입했다면 오랜 시간 계속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패션 트렌드는 ‘패스트패션’이다.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해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을 말한다. 짧고 빠른 트렌드 속에서 새로운 에코백을 사고 또 다른 에코백을 사는 행위는 결국 환경 보호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된다. 

여기에 더해 일부 에코백은 수십만 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천이 아닌 합성 원단으로 만들어진 에코백 역시 존재한다. 또한 기업의 무분별한 마케팅으로 에코백이 남발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행위는 에코백의 진정한 의미와 취지에 맞지 않는 부분인 것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를 실천하는 소비자들의 수는 늘어나고 있고 많은 기업들이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이익만을 남기는 제품이 아닌 환경을 진정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소비자들 역시 기업들이 다양하게 내놓는 갖가지 제품 앞에 정말 나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환경을 위한 소비가 맞는지 지갑을 열기 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사진=공효진, 이현이, 송해나, 김나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