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교수 “생태학은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

메인뉴스_관리자 기자 2023-07-01 03:30:30


[메인뉴스 홍진호 기자] 최재천 교수는 생태계라는 것이 인간이 개입해서 함부로 다룰 수 없는 교훈을 줄 수 있는 케이스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주의 토끼를 언급했다. 사냥을 하기 위해 유럽에서 토끼를 들여온 것. 하지만 토끼는 동물 중에서 번식을 제일 잘하는 동물 중의 하나다.

빠르면 4개월 만에 번식을 시작한다고. 임신 기간은 한 달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생후 4개월부터 1년에 4번 새끼를 낳는다. 무서운 속도로 번식을 시작한 셈이다. 그 일로 인해 호주는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호주에 만리장성보다 긴 동물 방제용 펜스까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물 방제용 펜스는 실패로 끝났다고. 펜스를 치는 와중에 토끼들이 넘어갔기 때문이다. 적은 수의 토끼만 건너간다고 해도 번식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토끼의 번식을 막기 위한 수단이 등장했다.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 믹소마 바이러스를 도입해서 토끼들에게 살포했다고 한다.

바이러스 살포 작전으로 개체수를 대폭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나머지 10%의 토끼는 면역성을 지녔고, 또 다시 번식을 시작해서 어마어마한 숫자가 또 늘어났다. 짧은 기간에 면역력을 확보하고 번식하고 성장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호주 정부는 토끼와의 전쟁을 선포, 번식을 막기 위한 치명적인 바이러스 등을 살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또 다른 케이스도 있다. 사탕수수두꺼비 사례다. 호주에 살고 있는 개구리나 두꺼비들도 딱정벌레를 잡아먹긴 하지만 썩 효율적이진 않다.

하지만 호주의 눈에 띈 하와이 사탕수수두꺼비. 몇백 마리 들여온 후 급속도로 번식을 시작해서 사탕수수밭 밖에 서식하는 딱정벌레까지 닥치는 대로 포식한다고 한다. 하지만 최재천 교수는 “그렇게까지 사탕수수밭 딱정벌레가 문제였을까 싶다”라고 의아함을 전했다.

또한 최재천 교수는 “생태학이라는 학문은 종종 얘기하는데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자연계를 구성하고 사는 생물들이 어떤 관계 맺음을 하느냐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예전에는 우리가 아는 게 많지 않아서 마구잡이로 들여온 동·식물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생태계는 한 번 무너지면 전체 생태계가 무너지기 때문에 외래종과 관련한 법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 및 규제하고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