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기획] 넘치는 음식물 쓰레기, 동물 사료로 재탄생? 홍진경의 환경 르포

기자 2022-09-17 05:06:43

[메인뉴스 홍진호 기자] 우리가 하루에 먹고 버리게 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전국적으로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1만 4천여 톤으로, 연간 약 500여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식 문화는 여러 가지 반친과 밥, 국 등을 먹게 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역시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도 큰 문제가 되고 상황, 최근 방송인 홍진경은 환경르포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을 전했다.

음식물 쓰레기 과잉 시대에 있는 현재. 홍진경은 최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을 통해 환경르포, 음식물 쓰레기 편을 공개했다. 이 편에서는 우리가 가정이나 식당에서 먹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어떤 과정으로 옮겨져 어떻게 처리되는지 상세하게 파헤쳤다.

과거만 해도 음식물 쓰레기는 지상 매립장에서 직매립했지만, 지난 2005년도에 직매립이 금지되며 음식물은 100% 재활용되고 있다. 변화가 있기 전에는 분류 없이 모든 쓰레기를 땅에 매립하는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처리됐지만, 현재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다양한 쓰레기들이 재활용돼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역시 동물 사료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음식물은 음식폐기물 투입, 수선별대, 파쇄기, 탈수기, 건조기, 분쇄기 등의 여러 단계를 거쳐 사료로 탄생한다. 가장 먼저 음식 폐기물 투입 시설로 향한 홍진경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이곳에는 각 가정에서 수거한 음식물이 모여있는 가운데 나무젓가락, 병뚜껑, 플라스틱 접시 등 각종 이물질이 섞여 있던 것.

특히 봉지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어서 버리는 곳에서 수거된 음식물의 경우에는 별도로 마련된 시설에서 일일이 봉지를 분리, 처리한다. 먼저 수선별대에서는 근로자들이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등의 큰 용기 같은 이물질 등을 골라낸다. 

이후 파쇄기를 통해 음식물을 파쇄하고 비닐을 제거하게 된다. 비닐은 음식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파쇄하는 과정에서 바람으로 날려 음식물과 섞이지 않고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파쇄가 끝난 음식은 탈수기를 통해 물기를 제거하고 이 과정에서 나온 음폐수는 중랑 물 하수처리장 분뇨 처리 시설을 통해 처리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집에서 1kg의 음식물을 버린다면 900g, 약 90%는 수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형물만 건조기에 들어가게 되고 고온에서 100℃ 이상 뜨거운 스크류에 닿으면서 30분 이상 건조 시킨다. 이 과정에서 식중독균, 살모넬라균 등 해로운 독소는 모두 사멸된다. 사멸 된 후에는 음식물이 잘게 부서져서 가루 형태가 된다.

최종적으로 가루 형태가 된 음식물이 사료다. 홍진경은 음식물의 악취가 사라지고 가루가 된 사료의 냄새를 맡고 “고소한 냄새가 난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전문가는 이렇게 만들어진 사료가 닭이나 오리 등과 같은 양계 농장 쪽으로 모두 소비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홍진경은 전문가에게 “왜 소의 사료로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전문가는 “소는 초식 동물인데 음식물에는 육류가 들어있다. 즉, 소가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어진 사료를 먹게 되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버려지게 되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고 비용적으로도 큰 비용이 들어갈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가 사료화고, 이를 활용하면 엄청난 환경적, 경제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가축들이 음식물로 만든 사료만 먹는 경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가축들의 영양소 불균형 문제다. 

이에 전문가는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동물 사료와 일반 사료를 섞여 먹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굳이 왜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동물 사료를 먹여야 할까? 음식물 쓰레기를 통해 만들어진 사료는 무료로 배급되는 것으로, 가축 등을 키우는 곳에서 경제적인 비용과 직결,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을 둘러본 후 홍진경은 “안심이 되면서도 마음이 무거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비닐을 잘 제거하는 것 역시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비닐이 음식물에 뒤섞여 분쇄되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자 전문가는 “비닐은 음식물과 무게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대부분 분리배출 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에 뒤섞여 들어오는 플라스틱, 쇠붙이 등은 무게가 있어서 동물들의 사료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쇠숟가락 등의 이물질까지 뒤섞인다고 해 더욱 충격을 안긴다. 

그렇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올바르게 배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제일 중요한 것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가축들이 먹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된다. 어패류 껍질부터 각종 뼈, 씨앗, 달걀껍데기, 채소의 뿌리, 양파나 마늘 껍질 등 가축들이 먹을 수 없는 것은 일반 쓰레기로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또한 물기를 짜서 버리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 된다. 전문가는 이 두 가지만 지킨다고 해도 전국의 음식물 쓰레기 양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 함께한 홍진경은 “앞으로 음식물 쓰레기의 음식물 물기는 꽉 짜서 버릴 예정이다. 잘 버리고 남기지 말아야 할 것 같다”면서도 “악취로 머리도 아프고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일하는 분들의 월급을 올려줘야 할 것 같다”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 했다.
 
한편 홍진경은 동물 사체까지 음식물 쓰레기에 섞여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안타까워했다. 이에 각 가정, 식당 등에서 더욱 철저하게 음식물을 분리하고 배출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고 먹을 만큼만 음식을 하고, 냉장고를 수시로 체크 하는 등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